2017년, 경제 호조의 기운이 보이면서 도서 시장도 살아났다. 조기 대선 이후 소비자심리지수가 상승하면서 도서 판매 권수와 판매액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책 읽기 딱 좋은 날이다.

매해 ‘올해는 책을 많이 읽으리라’ 다짐해놓고 이루지 못했다면, 내년엔 꼭 이루자. 우리네 사회 모습이 반영된 도서 트렌드에 맞춰 골라 읽으면 보다 쉽고 재미있게 독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잡코리아가 교보문고에 2018년 도서 트렌드와 추천 도서를 물었다.

소프트 르네상스_일상 속 작은 인문학

<알.쓸.신.잡> 등 각 분야 전문가가 인문학을 쉽게 풀어내는 교양&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가 출판계에도 이어져 소프트한 인문학 콘텐츠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외형적인 성공을 위한 자기계발 도서가 인기였다면, 최근에는 개인의 만족을 위한 자아 성찰과 내면 성장을 이루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OtvN 프리미엄 특강쇼 어쩌다 어른> 어쩌다 어른 제작팀/교보문고
김경일, 김대식, 심용환 등 우리나라 각 분야를 대표하는 지식인들의 인문학적 통찰을 담은 강의를 모았다.

- <인생단어> 존 고든/한국능률협회컨설팅
수많은 강연과 리더들을 접하며 ‘긍정’에 대해 연구한 존 고든이 ‘긍정 리더’가 되기 위한 첫걸음을 떼기를 제안한다.

워라밸(Work&Life Balance)_일과 삶 사이 균형 있는 가치 찾기

요즘 들어 유독 퇴사, 회사에서 나를 지키며 일하는 방법, 불합리한 직장 문화에 대한 고발과 같은 콘텐츠가 부상하고 있다. 20대의 경우 취업, 30~40대의 경우 직장 생활 속 위안을 얻는 방법, 50대 이상의 경우 창업 및 재취업에 관련된 콘텐츠에 대한 니즈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 도대체/예담
삶의 균형을 유지하고 소소한 재미를 찾으며 자신만의 ‘사는 법’을 찾자는, 웹툰 작가 도대체의 그림 에세이.

- <사직서에는 아무도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장재열/스노우폭스북스
삼성 퇴사자인 저자가 안정과 도전 사이 막막한 삶을 사는 ‘퇴준생’의 현실을 담았다. 

스타워즈_남자와 여자, 그 감성의 차이

젠더 논쟁에 불이 붙었다. 존 그레이 박사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에 나오듯 남녀는 마치 다른 별에서 온 것처럼 다른 감성을 지닌 존재다. 해피 엔딩으로 끝날지 최근 신작을 개봉한 스타워즈 시리즈처럼 계속 이어질 것인지. 출판계에도 젠더 논쟁의 열풍이 강하게 분다.

- <당신의 신> 김숨/문학동네
최근 문학계가 주목하고 있는 작가, 김숨의 소설집. 결혼과 이혼이라는 제도 속에 갇힌 여성의 삶을 그렸다.

- <다른 사람> 강화길/한겨레출판사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꾸준히 여성 문제와 관련된 작품을 써온 저자가 데이트 폭력에 대해 날카롭게 문제를 제기한다.

바이 앤 셀_부동산 말고 다른 무엇

새 정부가 추진한 부동산 대책에 이어 부동산 관련 도서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 다만 부동산 투자 성공기에 대한 관심은 비교적 시들해졌고, 대신 부동산 분석, 대응 제시에 대한 책이 더 주목을 받는다. 부동산에서 벗어나 금융상품, 주식 등 다양한 분야의 재테크를 향한 관심 역시 확산되고 있다.

- <한국의 경제생태계> NEAR재단/21세기북스
금융, 기업, 국가정책 등 11개 부분의 생태 구조를 분석하여 한국 경제 회복 방안과 해결책을 제시한다.

- <서울 부동산의 미래> 김학렬(빠숑)/알에이치코리아
서울 부동산 투자를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성공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장기 플랜 노하우를 전한다.

트랜스포머_콘텐츠의 변신은 무죄

책이 영화화되거나 드라마가 대본집으로 출간되는 등, 마치 지구를 지키기 위해 자유자재로 변신하는 트랜스포머 같은 ‘콘텐츠의 변신’이 활력을 띄고 있다. 드라마 작가가 대본집을 출간하거나 스타 연예인이 포토 에세이를 출간하는 사례가 늘며 다른 분야 전문가가 작가로 변신하는 현상도 자주 목격된다.

- <모든 삶은, 작고 크다> 루시드폴/예담
루시드폴이 정규 8집 앨범과 함께 공개한 첫 번째 에세이. ‘삶’에 대한 그의 자연관, 생명관, 음악관을 녹여냈다.

- <청춘시대 시즌2 대본집> 박연선 외/아르테팝 외
셰어하우스 벨에포크에서 5명의 청춘이 벌이는 셰어라이프. 20대 여성의 삶을 그려낸 드라마 <청춘시대>를 대본집으로 읽는다.

자료 제공: 교보문고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ㅣ 정근애 기자 rm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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