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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테라피] 그때는 맞지만 지금은 틀리다

2023-04-03 09:00 5,528 1

 

 

이번 장에서는 괴롭히고자 하는 의도는 없었으나, 결과적으로 다른 사람을 괴롭혔다면, 어떻게 관계를 개선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지에 대해 알아봅시다.

 

■ 라떼는 다 그랬어요. 억울합니다.

 

요즈음 가만히 살펴보건대, 세상이 갈수록 풍속이 쇠퇴해져서 선비의 버릇이 예전만 못하여 경학(經學)에 밝고 행실을 닦아 치체(治體)를 잘 아는 자는 적고, 문사(文辭)를 숭상하여 경학을 버리고 녹리(祿利)를 좇는 자가 많으니, 어찌 우리 조종(祖宗)께서 학교를 일으켜 인재를 양성하는 본의이겠는가? 이에 나는 일찍이 세도(世道)를 위해 개탄하지 않은 바 없다.39)

 

숙종실록에 나오는 말입니다. ‘요새 젊은것들’에 대한 성토는 믿거나 말거나, 기원전 1700년경 메소포타미아 수메르 점토판에도, 그리스 고전 일리아드에도, 기원전 425년경 소크라테스가 남긴 글에도 있다고 합니다.

 

“라떼는 말이야~” ‘꼰대’들을 희화하는 말로 자주 사용됩니다. ‘꼰대’, 원래는 아버지나 교사 등 나이 많은 남자를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지금은 옛날 사고방식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는 사람들에게 사용됩니다. 부장님 세대 이야기를 들으면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습니다. 주말에 본부장님 과수원에 가서 사과를 따고, 한 상자를 그날 참석하지 못한 부장님 댁에 가져가드렸다든가, 결혼하거나 집을 사면, 부서원들이 휴지나 세제를 사 들고, 놀러 가서 밤새 양주를 마시고 포커를 쳤다든가 주말에는 산을 좋아하시는 부장님 따라 막걸리를 등산 가방에 넣고 산을 탔다 등 그때는 그랬던, 그러나 지금 기준에는 충분히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를 당할 만한 사건들이 비일비재합니다.

 

다양성에 대한 ‘감수성’이 부족해서 문제를 일으킨 분들에게 말씀드립니다. (악의를 갖고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분은 제외합니다) “그때는 맞았지만, 지금은 틀리다.” 이 말을 금과옥조로 여기시길 바랍니다. 회사는 나와 다른 다양한 사람들이 섞여 있습니다. 세대, 성별, 종교가 다릅니다. 각자 성격이 다른 만큼 업무 스타일이 다르고, 의사전달 방식이 다릅니다. 젊은 세대가 이기적으로 보입니다. 회사를 위해 희생할 줄 모르고 자기만 챙깁니다. (여성인 직원과 일을 해본 경험이 부족한 남자 상사라면) 여성인 직원이 불편합니다. 뭘 시키면 사사건건 캐묻는 것 같습니다. 업무 스타일이 안 맞습니다. 어떤 직원은 일을 혼자 묵혀 뒀다, 걷잡을 수 없을 때 보고를 합니다. 일만 하면 그만이라며 회식 자리는 쓸데없다며 죄다 불참하는 직원도 있습니다.

 

회사는 어떤 곳일까요? 일하러 모인 곳입니다. 인간관계 역시 ‘일’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직장에서 인간관계는 부수적이라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상사와 동료들과 일관적인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직장 생활을 지치지 않고 잘하는 방법입니다. 제 나이도 꼰대가 되었는지, 최근에 제 또래분이 “도대체 직장에서 무슨 대화를 하란 말이냐?”라고 반문을 하셨습니다. 그러자 다른 분들이 이렇게 이야기하시더군요. “점심 식사 뭐 먹을지 물어보던가, 날씨 이야기, 취미생활 이런 이야기하면 됩니다.” 삭막하게 느껴 지시나요? 건전한 경계는 상대방을 위해서도 나를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 라떼분들에게 이렇게 해보세요.

1. 존댓말을 사용해보세요. 나도 모르게 선을 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2. 내가 다 안다. 이미 다 해봤다. 이런 생각을 버리시길 바랍니다. 경험이 많으니, 문제해결력이 높아 그 자리에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당신이 아는 것이 늘 맞는 것은 아닙니다. 시대는 변하니까요.

3. 구체적인 문제 행동에 관해서만 이야기하세요. 어떤 문제 행동이 반복되었다면, 태도에 문제가 있으니, 본질적인 해결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 것입니다. 그러나, 인생에 대한 조언은 충분한 신뢰 관계가 생긴 뒤에 해야 합니다. 게다가 한두 마디 조언으로 사람이 바뀌지 않습니다. 포커싱을 문제 행동의 차단에 두시기 바랍니다. 업무분장을 명확하게 해서, 각자의 책임이 눈에 띄게 합니다. 이러한 행동이 몇 번 일어났고, 반복될 경우 어떤 불이익이 있을 수 있는지를 사전에 알려줍니다.

 

■ 상대방을 알아가려고 노력하세요.

미국은 적극적 조치(AA: Affirmative Action)를 취하고 있습니다. AA란, 연방정부와 계약을 체결하는 사업자는 인종-피부색, 종교, 성, 출신 국가를 이유로 한 고용상 차별을 금지하고, 평등기회 부여를 위한 적극적 조치를 취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역차별 논란도 있고, 능력에 대한 불인정 문제가 불거지기도 하지만, 미국의 AA 정책이 의미가 있는 이유는, 어느 조직에서나 ‘최소한의 목소리’를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수라 작지만, 똑같이 존중받아야 하기에, 그들이 스스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우대정책을 취하는 것입니다.

 

편견(偏見)은 일방적인 견해, 편향된 견해를 말합니다. 호의적인 편견도 있지만 대게는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됩니다. 편견은 왜 생길까요? 안타깝게도 편견은 본능적입니다. 최소 집단 패러다임(minimal group paradigm) 실험40)은 이해관계나 적대감, 구성원들 간 상호작용이 없는 일시적인 집단을 만들었음에도, 단순히 ‘우리’와 ‘그들’로 구분하는 것만으로도 경쟁과 차별이 발생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또한, 인간은 인지적인 노력을 아끼려 합니다. 나와 다름을 이해하는 것은 다양한 측면에서 고찰이 필요하기에 힘이 드는 과정입니다.

 

그렇다면, 편견은 어떻게 해소될 수 있을까요? 상호작용의 기회를 높여야 합니다. 편견이 생기는 이유는 상대방/집단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없기 때문입니다. 내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이나 편견과는 다른 모습을 발견할 때, 내가 가졌던 생각이 편견이었음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같이 일해보기 전에는 막연히 불편할까 걱정했는데, 막상 일해보니 괜찮더라.’ 이런 경험이 쌓일 때, 편견은 자연스럽게 해소됩니다.

 

 

39) 조선왕조실록, 숙종실록 23권, 숙종 17년 8월 10일 임진 1번째 기사 http://sillok.history.go.kr/id/ksa_11708010_001
40) 영국 브리스톨대 심리학자 헨리타즈펠의 실험으로 동전 던지기로 임의의 집단을 구분한 뒤, 자신과 같은 집단에 속하는 사람과 다른 집단에 속하는 사람에게 일정 액수의 돈을 나누어주도록 하였을 때, 어떤 분배전략을 사용하는 지를 관찰함, 연구결과, 종전에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속한 집단에게 유리한 분배전략을 사용하는 ‘내 집단 편향(in-group bias) 현상이 나타남

 

 

 

필자 ㅣ이세정 

필자 약력
일상에 소소한 이야기를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
- 브런치: https://brunch.co.kr/@viva-la-vida
- 출간 : <누구나 쉽게 배우는 인사노무사례 100개면 되겠니?> (공저)

 

‘오피스 테라피’ 시리즈는 매주 월요일에 찾아옵니다.
외부필자의 원고는 잡코리아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잡코리아 정주희 에디터 jh.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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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c*** 2023.06.26
방금 상사가 이해 안되는 이유로 감정적으로 대해서 속상했는데 글을 읽고 조금 힘을 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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