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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제약 분야 재직자들의 현실

2016-01-22 17:41 7,029

학창 시절에 수많은 에피소드가 있는 것처럼 직장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다른 점이 있다면 직장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더 짜릿하고 아찔하다는 것. 바이오/제약 분야 취업 선배들이 들려주는 업무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한다. 


보건소로 빙의한 회사 _ ID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헬스케어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나. 신제품이 나오면 임상 시험을 하는데, 그때마다 우리 회사는 보건소로 빙의하곤 한다. 여기서 잠깐 임상시험의 사전적 의미를 되짚어보면, 임상 시험이란 의약품이나 의료기기 등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증명하기 위해 사람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것을 말한다. 임상 시험을 할 때는 안전한 범위 내에서 시험을 진행하고, 시험에 응해준 이에게 소정의 금액이나 물품을 주는 게 보통이다. 그런데 간혹 임상 시험이 무료 건강검진으로 변질될 때가 있다. 그날도 그랬다. 체지방 측정과 관련된 기계 출시를 앞두고 한창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자 준비 중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동네 어르신들이 우루루 몰려오는 게 아닌가? 어찌 오셨는지를 물으니, 우리 회사에서 무료로 건강검진을 해준다는 소문을 듣고 오셨단다. 임상 시험 알바를 구한다는 소문이 무료로 건강검진을 해준다는 것으로 와전된 것. 그날 나는 회사가 아니라 보건소에 와 있는 기분이었다. 


업무 쓰나미를 맛보다 _ ID 뭐든지 적당히
아직 직장에 들어오지 않은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지나친 업무 욕심은 큰 화를 불러일이킬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 사회에 찌들지 않은 사회 초년생 시절, 나는 열정 가득한 신입사원이었다. 짧지 않았던 취업준비생 신분을 청산하고 어렵게 들어간 직장이어서 그랬는지, 당시 나의 열정은 불타올랐다. 차고 넘치는 열정을 주체하지 못해 지나칠 정도로 일만 했다. 열심히 일하니 업무 능력은 날이 갈수록 쌓였지만 그만큼 욕심도 많아졌다. 욕심으로 변한 열정은 융통성을 잃게 했다. 뭐든 내가 처리해야 된다는 압박감에 시달린 것. 그런 마음가짐으로 일한 결과, 건강이 나빠진 건 물론이고 업무 과부하가 걸려 나중에는 뭐하나 제대로 처리된 일이 없었다. 그때 깨달았다. 뭐든 과하면 독이 된다는 것을. 그 후로는 적당히 내 능력이 허락하는 한에서만 열심히 일하고 있다. 회사생활에도 요령이 필요하다는 것을 사회 선배로서 꼭 말해주고 싶다.
 
날아가버린 3억 _ ID 과정이 중요해
기초가 탄탄하면 무너지지 않는다는 말이 맞다. 제약 회사에서 연구직으로 근무하고 있는 나는 이 말을 뼈저리게 느낀 적이 있다. 제약 연구는 대부분 프로젝트성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분야마다 차이는 있지만 짧게는 1년 길게는 15년 이상 소요되는 장기 프로젝트가 대부분이다. 장기 프로젝트인 만큼 중간에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 연구가 엎어지는 경우도 있다. 나 역시 1년 동안 끌어오던 프로젝트가 무너진 경험이 있다. 화가 나는 것은 연구를 중단한 이유가 연구 과정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연구의 시발점이 됐던 분석에 있었던 것이었다. 당시 약효 활성에 대한 분석을 기반으로 한 연구를 진행했는데, 처음 분석을 진행할 때 담당자가 꼼꼼히 체크하지 않고 대충 기입을 한 것이다. 기반이 단단하지 않으니 과정에서 문제점이 하나둘씩 발견됐고, 결국 연구를 진행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연구에 투자된 비용만 3억이었는데, 연구가 엎어지는 바람에 그 돈이 홀라당 날아가버렸다.
 
제형의 중요성 _ ID 선배님들 사랑합니다
사회에서 좋은 사람, 마음 맞는 사람을 만나는 게 힘들다고들 한다. 직장에 다니는 주변 친구들만 봐도 그런 것 같다. 그런데 나는 아직까지 직장생활을 하면서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없다. 물론 지금 다니는 곳이 첫 직장이어서 그런 걸 수도 있겠다. 그래도 정말 좋은 상사와 사수를 만났다는 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화장품 회사에 개발직으로 5년째 근무하고 있는 나는 신입 때 엄청난 실수를 저지른 적이 있다. 기초 화장품을 만들 때는 제형에 따라 제품을 담는 용기 등이 달라지기 때문에 제형이 무척 중요하다. 당시 손바닥에 올리면 흐르는 정도의 제형으로 에멀전을 만들어야 했는데, 성분을 잘못 조정하는 바람에 크림으로 둔갑한 에멀전이 탄생했다. 제형이 너무 되직해서 흐르지가 않았던 것. 어찌할 바를 몰라 혼자 끙끙 앓고 있었는데, 선배들이 여기저기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똑똑한 선배들이 일사천리로 도와준 덕분에 나는 무사히 해당 업무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때 선배들의 모습은 정말이지 날개 없는 천사와 같았다.
 
동물실험은 다 잔인하다? NO! _ ID 똥도 예쁜 게 있다
많은 사람들이 동물실험에 대해 부정적이고 좋지 않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거 안다. 동물실험이라고 하면 좋지 않은 약물을 주사해 반응을 살펴보는 장면이 연상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바이오/제약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게 있다. 동물실험이라고 해서 무조건 약물 테스트만하는 것은 아니라는 거다. 요즘에는 동물에 대한 복지나 처우가 많이 좋아져서 동물실험에 대한 내용이 법으로 지정돼 있다. 그래서 살아 있는 동물에 이상한 약물을 넣는 등의 실험은 개인이 절대 하지 못한다. 특히 사료 회사에서의 동물실험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전혀 다르다. 사료 회사의 연구 농장에서는 동물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정도로 사료를 먹인다. 그런 다음 동물들에게 더 맛있는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그들의 대변을 분석해 연구를 진행한다. 이렇게 순박한 동물실험도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한다.

 

박재은 기자 jep10@job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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