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에게 눈을 떼지 않으며 소통
애니멀 파크에는 어떻게 입사하게 됐나요?
어릴 적 동물병원에서 일하면서, ‘애완동물 분야에 대해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이 많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제가 전문지식을 갖춘 사람이 되고자 했죠. 대학교에서 동물생명공학과를 전공하며 전문지식을 쌓아갔어요. 그리고 그 지식을 바탕으로 주렁주렁 애니멀 파크에 입사하게 됐어요. 보통은 사육사로 들어오게 되는데, 저는 동물을 너무 사랑해서 과잉간호를 하게 될 까봐 매니저로 지원했어요. (웃음) 한 발짝 뒤에서 전체적인 케어를 하는 게 저한테 잘 맞는 거 같아요.
동물과 교감을 해야 하는데 있어, 어려움은 없나요?
많아요. 정말 소통하고 싶거든요. 특히나 아픈 동물을 보면 더더욱 그렇죠. ‘그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최대한 그들에게서 눈을 떼지 않으려고 했죠. 그런 노력의 결실로, 그들의 자세나 행동, 그리고 얼굴로 그날의 컨디션을 파악할 수 있게 됐어요.
동물원매니저로 일하면서, 힘든 적은 없었나요?
하나의 동물이 아닌 동물원 전체를 관리하는 게 매니저의 역할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업무의 양이 많은 편이죠. 그리고 전 ‘그날 일은 그날에 마치자’는 편이에요. 업무가 남아있으면 밤을 새워서라도 끝내는 편이죠. 정신적 고통과 신체적 고통 중, 어떤 걸 선택해야 하는지 고민할 때가 가장 힘들어요.
그렇다면 일하면서 행복했던 순간은요?
동물들이 저에게 달려들 때요. 힘들고 지쳤던 순간이 한 번에 잊혀질 만큼 행복해요(웃음). 그리고 애니멀 파크를 방문하는 아이들의 행복한 표정을 볼 때면, 그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뿌듯함을 느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