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가 아닌 문장을 외우려면"
영어 강사로 일하면서 학생들에게 이런 말을 많이 했습니다. 영어를 잘하고 싶으면 영어와 한국어를 일대일 대응해서 뜻을 외울 게 아니라, 다양한 문장을 많이 접하고 외우라고 말입니다. 단어의 의미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상황과 문맥에 따라 다양하게 표현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싶었습니다.
방법을 고민한 결과, 네이버 카페를 개설해 학생들이 7문장씩 공유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처음에는 주로 배웠던 지문 중 본인이 마음에 드는 문장을 골라 해석을 달게 하는 복습 위주였습니다. 하지만 내신 기간이 되면 교과서 본문 내용, 방학이 되면 미드나 노래 가사, 다양한 영어 속담이나 격언도 업로드하는 등 학생들은 응용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방식이 재미있다고 느꼈는지 대체적으로 잘 따라와 주었고, 나중에는 7문장이 아닌 20, 30문장 이상을 써서 공유하는 학생들도 생겨났습니다.
제가 이런 기획을 한 것은, 자신이 고른 문장을 인터넷에 "공유" 하는 순간 본인이 선택한 문장에 대해 어린 학생들도 더 책임감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학생들에게 시키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하는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몇 개월이 시간이 흐르자 학생들의 어휘 실력과 독해 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었고, 영어에 흥미가 별로 없었던 한 학생도 학교 시험에서 96점을 맞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러한 공부 방식이 습관이 되어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학생들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