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일어나는 법]
해외 선사에서 일하시는 아버지, 부동산에서 일하시는 어머니 이렇게 각자의 업무에 충실하신 부모님의 엄격한 삶을 지켜보며 자랐습니다. 천 원의 용돈을 얻기 위해서도 그에 타당한 이유와 가치에 걸맞은 노력이 필요했고, 목표로 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반드시 실천하는 책임감을 강조하셨습니다. 할머니께서 계시는 시골에서 일을 도와드리며 용돈을 벌었던 것이 좋은 사례입니다.
대학 생활동안에도 관심분야인 물류 분야를 몸으로 경험하고, 용돈을 마련하고자 물류 상하차, 택배 보조기사를 한 경험도 있습니다.
매사에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책임지는 삶의 방식은 지나치면 자만심이나 이기심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생각하고 있어서 주변의 평가를 흘려듣지 않으려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위치에서 되돌아볼 때, 나름의 책무와 특별한 경험을 통해 소중한 삶의 교훈을 체득하는 과정을 겪었다고 판단됩니다. 이러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어떤 업무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는 것이 제 철칙입니다
[행정보급관]
저는 ‘편성부대 보급병’으로 군 생활을 하며 국방 물류를 경험했습니다. 직속상관인 행정보급관님이 새로 부임하셔서 업무를 제게 일임하였고 부대에서 유일한 보급병이었기 때문에 저는 ‘내가 행정보급관이다’라는 책임감으로 업무를 맡았습니다. 제게 인수인계 해야하는 사수가 없었고 행정보급관님조차 보급업무에 별 관심을 두지 않아 무슨 일을 해야할지 감도 잡지 못한 채로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쓰면 이루어진다` 이 시기에 제가 자주 읽던 `종이 위의 기적` 이라는 책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구절입니다. 뭐든지 머릿속에서 생각하고 막연하게 일을 하던 제게 이 시기의 복잡한 일정은 무심코 이런 제목의 책에 손을 뻗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목표를 노트에 적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하나하나 적어 내려가며 최종적으로 그것에 다다르게 해주는 방법에 관한 책이었습니다. 책에서 느낀 바를 바탕으로 여러 가지 정기적인 업무와 일일 단위의 일과들이 교차하고 기한도 다른 각각의 업무들을 시간, 날짜 별로 구체적인 스케줄링을 하는 습관을 지니게 되었고 체계적으로 계획하여 납기를 준수하고 마감을 지키는 것을 체득하였습니다. 가장 힘들고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스스로 체득한 이 방법은 군 제대 후에도 메모하는 습관으로 이어져 막연한 목표를 구체적인 실행계획과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현실로 가져올 수 있는 힘을 가지게 해 주었습니다.
이러한 습관을 바탕으로 저는 목표한 바를 완성시킬 단기적인 계획들을 세워 플래너에 채워나간 다음, 매일 가지고 다니며 스스로 점수를 매기고 보상을 줍니다. 적어놓고 매일 보기에 목표한 것은 잊지 않으며 이어지는 피드백은 막연함을 뚜렷한 확신으로 바꿔줍니다. 체크리스트의 목록을 지워나가고 스스로 보상을 줄 때마다 쾌감을 느껴 스스로 동기부여 합니다. 사소하지만 숨을 쉬는 것처럼 지속하는 이 하나의 습관은 `쓰면 이루어진다`는 거짓말 같은 말을 사실로 만들어주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