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되어 매년 꾸준히 해온 일이 있습니다. 저축과 아르바이트해서 모은 자금으로 배낭여행을 떠나는 겁니다. 고등학생까지 획일화된 생활을 하며 지루함과 답답함을 느꼈고 한국을 벗어나 세상을 경험하자 다짐했고, 많은 아시아권 국가를 다녔지만 서양문화권 국가를 가보지 못해 미국행을 결심했습니다.
생에 처음으로 외국에서 4주 동안 홀로 지내며 여러 가지를 느꼈습니다. 미국 곳곳에 한국의 모습을 보며 자긍심이 들었고, 여전히 동양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존재함에 씁쓸하기도 했으며, 반면에 한국에 관심을 가진 현지인도 있음에 놀랍기도 했습니다. 간혹 고되고 외로운 여행이었지만 그 이상의 경험과 추억을 쌓았고 다양한 사람들과 문화를 접하며 견문을 넓힌 빛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수년간 배낭여행을 다니며 공통으로 느꼈던 점은 인종과 언어가 다르더라도 편견 없이 살갑게 다가간다면 금세 편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저는 이러한 경험을 하며 겉모습만으로 판단하지 않고 차이를 이해할 줄 아는 열린 사람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