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가 너무 좋아 야구장의 맥주돌이로>
전 야구를 매우 좋아하고 두산베어스라는 야구팀의 팬입니다. 매일같이 야구장에가서 보고 싶었지만, 금전적인 문제로 인해 그럴 수는 없어 가끔씩 친구들과 야구장으로 가곤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아르바이트 자리를 알아보던 중, 잠실 야구장에서 맥주를 파는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게 되었고,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지원해 일하게 되었습니다.
하루 기본급은 정해져 있었지만, 일정 판매량을 넘어서면 그때부터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기에 많이 팔기 위해 노력할 동기도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저보다 먼저 일해온 사람들이 늘 좁은 공간에 손님이 가장 많이 있어 느긋하게 일하면서도 많이 팔 수 있는 일명 ‘꿀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하나의 관례처럼 되어있었습니다. 그래서 인센티브를 받겠다는 욕심으로 야구장을 마구잡이로 돌아보기도 했지만, 판매량은 움직이는 만큼 따라오지 않았습니다.
아무런 전략도 없이 무작정 돌아다니기만 하는 것은 제 판매량 증가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며칠 간 제 경쟁자라 생각되는 다른 맥주판매원들의 행동을 분석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저만의 판매전략을 세워 실행했습니다.
첫째, ‘꿀 자리’의 고객을 차지하는 판매원들은 일찍 나오지 않으나, 그 자리의 고객들은 야구에 충성심이 높아 경기장에 일찍 오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30분 일찍 출근해서 그 자리의 모든 고객들에게 맥주를 팔아 초반 실적을 폭발적으로 증가시켰습니다.
둘째, 맥주 판매원들 중에서 저라는 판매원을 알아보게 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저만의 홍보동작을 개발했고, 언제쯤 돌아올 것이라는 것을 고객들에게 알려 고정고객화 했습니다.
저만의 손님공략 전략은 며칠간 제게 맥주판매 1위를 보장해줬지만, 이내 곧 모두에게 전파되어 맥주판매 왕에서는 곧 내려와야 했습니다. 그러나, 고객과 다른 판매원을 분석해 그날그날 동선을 짜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았기에 늘 판매순위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열정적으로 늘 새롭게 전략을 짜며 경쟁했던 그 정신, 스마일게이트에서 이어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