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기, 학창시절, 사회활동 중 만난 세 명의 어른을 롤모델 삼아 패션 산업에 대한 비전을 키워나갔습니다.
[양복장이의 손자]
양장점을 운영하시던 할아버지와 건축가 아버지를 둔 덕에 자연스레 무언가를 창작하는 과정을 접하며 자랐습니다. 다양한 창작물 중 제가 빠진 대상은 옷과 글, 두가지였습니다. 친구들이 TV 예능 프로그램을 보고 게임을 즐기는 시간에 [지큐]와 [W]를 펼치던, 소위 매거진 키드로 학창 시절을 보냈습니다. 대학에 입학한 뒤에도 어문학을 본전공으로 삼고 패션 관련 복수전공을 이수하며 패션 저널리스트라는 꿈을 구체화 해나갔습니다.
[첫 스승: 디자이너 OOO]
모교에 객원교수로 출강하던 디자이너 OOO의 강의를 수강한 것을 계기로 패션을 산업적 측면에서 바라보는 눈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그는 `배고파서 쓰러지는 사람은 있어도 옷 없어서 얼어죽는 사람은 없어요.`라고 설명하며 패션을 단순한 소비재의 차원으로 바라보는 시각은 한계에 부딪히고 말 것임을 지적했습니다. 더불어 지원 직무인 영업관리 직무와 관련해서는, 개별 상품이 담지 못하는 거시적인 브랜드 가치를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통로로서 매장과 인력이라는 요소가 수행하는 역할과 그것들을 관리하는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매력적인 선배: 기자 OOO]
OOO 교수로부터 패션의 산업적 측면에 관한 시각을 얻었다면, 잡지사 [젠틀맨] 인턴 당시 선후배 관계를 맺게된 OOO 기자로부터는 패션의 대중문화적 차원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박 기자는 패션을 ‘우리 삶의 다양한 요소들과 접점을 이룰 수 있는 문화 요소’로 정의하며, 옷이라는 매개체 통해 삶의 양식을 제안하고, 때론 일상에서 벗어난 작은 판타지를 선물하는 것이 패션을 직업으로 삼는 이들의 역할이라는 조언을 전해줬습니다.
상기 세 어른으로부터 얻은 교훈과 캠퍼스, 산업 현장을 뛰어다니며 기른 소매유통업에 대한 시각을 바탕으로 금 상반기에는 OOO 마케팅본부에서 인턴십을 진행하며 브랜딩/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직무에 대한 비전을 구체화할 수 있었습니다.
인턴십 진행 중 금 영업관리 직무 지원 결정에 계기가 된 경험으로 그룹 광고 캠페인 제작 프로젝트에 투입돼 전국 8개 도시 30개 브랜드 소속 매장을 촬영한 경험을 말씀드립니다.
부서간 협의를 통해 조율된 일정이었음에도, 저희 촬영팀을 대하는 현장의 태도가 달갑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광고 촬영이 그룹 차원의 의미있는 활동임은 이해하지만, 당장의 매장 운영과 고객 응대에 지장을 주는 데 따른 불만 때문이었습니다. 현장에 대한 몰이해는 촬영 일정의 차질을 야기했고, 궁극적으로 결과물의 품질 저하로 이어졌습니다.
상기 경험을 통해 실제 소비 경험이 완성되는 판매현장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었고, 관리자가 다뤄야 할 대상은 단순한 소비자 뿐만이 아닌, 상품의 유통에 관여하는 모든 내부 고객, 파트너들 역시 포함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항상 고객을 최우선에 두고, 활동의 모든 측면을 세심하게 이해하며 브랜드의 성장에 기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