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웅변학원에 다녔습니다. 오래 다니지는 않았지만 잠시 동안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중 하나는 ‘경청’입니다. 선생님께서는 말을 조리 있게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청’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후, 토끼처럼 두 귀를 쫑긋 세우고 경청하는 사람이 되고자 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책 광고 만들기 대회’에 참여하며 공동체생활에서의 경청하는 자세를 배운 경험이 있습니다. 팀원 모두 수상하고자 하는 목표가 뚜렷했고, 의지도 넘쳤기에 수행 할 과제가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명이 참여하는 과제인 만큼 의견이 엇갈렸고, 갈등이 발생했습니다.
첫째, 광고의 콘셉트를 결정할 때의 갈등입니다. 영상 광고와 포스터 광고 중 어떤 방식으로 만들지 충돌이 있었습니다. 저는 의견 조율을 위해 회의를 진행하였습니다. 모든 구성원의 의견을 듣고,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하였습니다.
그 후, 의견을 조합하여 제가 생각하는 최선의 방법을 제시하고, 그것에 대해 친구들과 토론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보완의 과정을 거쳐서 모두가 만족할 방안을 채택하였습니다.
둘째, 책을 선정할 때의 갈등입니다. 각자 광고하고자 하는 책이 달랐고, 자신의 주장만을 내세우다 보니 의견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브레인스토밍을 제안하였습니다. 한 번씩 발언의 기회를 가지며 서로의 의견을 비판하지 않고, 자유롭게 소통하였습니다.
그 후, 투표를 통해 앞서 결정한 광고 콘셉트와 가장 잘 맞는 책을 선정하였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모두의 의견을 수렴하고 조정하면서 최고의 팀워크를 보여주는 것과 동시에 소수의 의견도 존중하며 조원 모두가 책임감 있는 자세로 과제에 임할 수 있도록 유도하였습니다.
그 결과, 저희 조의 작품은 전교생과 모든 선생님들의 추천을 가장 많이 받아 장려상을 받았습니다. 이를 통해 공동체 활동에서는 나의 주장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의견에도 귀 기울여야 하는 경청의 자세를 배우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