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편견을 극복하다]
1년 3개월 동안 IT 회사에 일하면서 첫인상과 세대 차이로 발생한 편견을 극복한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 직원 비율은 사원급은 전 직원의 10% 미만, 그리고 부장/과장급 선배님들이 80% 이상이었습니다. 세대 간의 소통 방식, 사고의 차이가 상당히 높았기 때문에 입사 뒤부터 저에 대한 이상한 말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소심하다, 말이 없다, 사교적이지 못하다, 신입사원 같지 않다…."
채용하셨던 팀장님께서 3개월 동안 한결같이 강요한 20대 신입사원의 프레임이 있었습니다.
"항상 자신감 넘치는 모습, 회사 선배들에게 90도 인사, 유머러스한 모습, 항상 상사를 얼른 공경하듯이 대하는 예절, 늦게까지 남아서 일하는 모습, 회사에서 저녁을 같이 먹는 감각, 업무적으로 능동적인 모습 등"
조직에서 바랐던 신입 사원이라는 프레임이 견고하게 정해져 있었고, 조직과 저의 온도 차이가 상당히 컸습니다. 상무 이사님께서 수습하지를 고민하실 정도로 심각 하게 생각하셨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묵묵히 저 자신의 모습을 인정받기 위해서 많이 노력했습니다.
조직에서 원하는 사원의 자세를 맞추기 위해서 먼저 일에 대한 능률부터 쌓기 시작했습니다. 늦게까지 남아서 회사 업무를 빨리 보기 위한 연구를 하고, 분석하여 다음 날 팀장님께 그 내용에 대해서 일일 업무보고식으로 6개월 동안 보고했습니다.
그리고 기본적인 자세를 가지기 위해서 회사 건물의 모든 분에게 인사하고, 단합회나 회식이 있을 때는 술을 잘 못 해도 끝까지 자리를 지켜서 마무리하는 모습, 모르는 것이 있으면 관련 분들에게 바로 달려가서 묻고 또 물었습니다.
6개월 동안 조직이 원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성실하고 늘 밝은 모습으로 열심히 업무 수행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사님께서 칭찬해주셨고, 또 팀원들과 팀장님 타부서 사람들에게까지도 좋은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처음 팀장님께서 실망하셨다는 이야기와 함께 수습해지 등의 말들을 꺼냈을 때 저 자신에 대한 분노, 조직 구성원들에 대한 분노가 있었습니다. 그런 말들을 들으면 더 자극을 받아서 편견을 깨고 인정받기 위해서 야근, 회식, 식사, 전사 프로젝트 서포트 업무 수행 등 많이 자신의 모습을 제어하고, 조직 구성원의 모습으로 변화하기 시작하면서 결국 편견에 대한 이야기가 없어졌고 당당하게 회사에 다닐 수 있었습니다.
항상 개인적 성향과 본연의 모습을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1년 3개월의 경험을 통해서 본연의 모습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조직의 구성원이 되기 위해서 자신의 모습을 제어하고 조직에 융화되기 위한 사회적인 노력 또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경험이 한국거래소 입사 후에도 조직에 잘 융화되는 구성원이 되는데 큰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