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hropology 139]
oooo를 3년안에 졸업하며 높은 난이도와 쏟아지는 과제들로 인해 한시도 긴장을 풀 수 없었지만, 그래도 마지막 학기 때 들었던 Anthropology 클래스가 가장 저에게 유익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클래스는 전공선택과목이었고, 전공선택과목 중 어려운 과목에 속해있었지만 조기졸업을 위해 선택해야만 했던 과목이었습니다.
인원 수에 관련 없이 스포츠에 관련된 하나의 조직에 스며들어 언어 인류학자의 업무를 해 내고 그에 따른 논문을 써야 했던 클래스였습니다. 저는 제가 이끌던 방송댄스 동아리를 participants로 삼아 어떠한 언어 스킬이 오가며 그 스킬은 어떨 때 사용되는지를 알아내고자 했습니다.
논문 주제를 잡기조차 어려운 프로젝트였지만, 많은 관심을 기울이며 시간을 보내니 특별한 언어사용 사례들이 하나 둘씩 포착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제 논문 주제는 "There is a system involved in managing the fluctuating power dynamic in my particular group. The participants manage the system by finding a balance between behaviors that indicate friendship and behaviors that indicate teacher-learner relationship"이 되었습니다.
방송댄스 동아리 안에서는 멤버들이 친구일 때도 있고 선생님과 학생일 때도 있는데, 이러한 관계의 변동을 특정한 방식의 언어 구사를 통해 매니징 한다는 것입니다. 이 특정한 방식의 언어 구사는 특정한 농담이나 칭찬, 또는 직접적인 오더를 내릴 때 쓰는 단어 등이 있고, 이러한 언어적 전략들은 자칫 예민해질 수 있는 관계 변동을 잘 풀어나가게 도와줍니다.
6주라는 짧은 시간에 해야 했던 리서치이기 때문에 10장이라는 제한이 있었지만 이 프로젝트는 제게 굉장히 만족감을 주었고, 마치 언어학자가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조그마한 조직 안에서 일어나는 체계적인 어학 시스템을 알아낼 수 있었고, 오로지 제가 계획하고 주도한 후 사실에 의거한 증거들을 통해 저의 주장을 펼치는 것에 조금 더 능통해질 수 있었습니다.
제가 정말로 언어학자가 된다면 어떠한 일을 하게 될지 알게 되었고, oooo에서 응용 언어학을 전공하며 심도 깊게 배웠던 영어라는 언어가 실제 삶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하나의 사례를 통해 깊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 동안 10장이 훌쩍 넘는 페이퍼들을 많이 써 봤지만, 저에게는 모든 것을 제가 주도하여 써 내려간 이 10장의 페이퍼가 가장 소중하게 남아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해내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계획력과 꼼꼼함, 그리고 창의적인 시선이 필요했습니다. 이 과목을 수강하면서 모든 것을 처음부터 계획하여 연구해 나가는 능력을 키울 수 있었으며, 앞으로 학업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업무를 수행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