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인문계 고등학교 문과를 졸업했고 사회과학 계열 전공으로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점은 새로운 기술에 대해 항상 남들보다 한발 늦게 접해야 하는 환경에 놓여있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콘퍼런스에 참석해 어려운 공학 용어들을 받아 적어가며 공부하기도 했지만, 결국 몰입하지 못하고 곁가지에 머무는 한계에 부딪히고 말았습니다. 고민 끝에 전 제가 잘하는 과학기술의 영역이 아닌 경제학, 정치학 등 사회과학의 영역으로 접근하기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다른 문과생들보다 ‘이 기술을 일찍 알았다’는 지적 허영을 채우는 행위에 그쳤던 지난날과 결별하고, ‘어떻게 이 기술이 활용될 수 있을까’에 대해 더 질문하는 데 집중하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이 과정의 결실은 이후 KDI와 기획재정부가 개최한 ‘2018 미래한국아이디어 공모전’ 콜로키움 부문에서 맺을 수 있었습니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의 대한민국 정책을 제언하는 과제를 받은 저는 천편일률적인 종이 매뉴얼만으론 시시각각 변하는 재난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어렵다는 문제 제기를 바탕으로 블록체인을 포함한 다양한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이용해 좀 더 실시간으로 갱신되는 매뉴얼이 있다면 더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딥러닝을 활용한 재난 안전 매뉴얼 개편’을 제시하여 ‘빅데이터로 학습된 매뉴얼을 바탕으로 개인마다 다른 재난 상황을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빠르고 정확하게 공유하고 해결책을 받아 활용한다’는 아이디어를 제안해 개선된 상황 대응력으로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이 안건은 당시 대두되고 있던 다양한 ICT 기술을 정부, 기업, 시민 모두 널리 활용할 수 있는 방향일 뿐만 아니라, 국가 재난 상황이라는 큰 위기를 타개해 많은 국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모범적인 정책 아이디어라는 평가를 받으며 우수상을 받는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이런 경험을 바탕 삼아 블록체인 기술의 필요성을 알리고 기술과 인간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이번 인턴십 활동을 통해 함께 해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