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고, 신의 한 수]
공고 진학은 전기엔지니어의 꿈을 갖게 해준 결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어렸을 때 개인적으로 힘든 일을 겪으면서 무의미하게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했었습니다. 이후 가족들이 경기도로 이사를 하게 되면서 전학 갈 학교를 찾던 중, 서울에 있는 공고를 발견하고 전학 가게 되었습니다.
인문계를 반 학기 정도 다녔던 저에게 있어서 공고의 생소한 커리큘럼은 잊고 있던 꿈을 일깨워주고 전기에 대한 흥미를 갖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가장 처음 들었던 전기회로 수업에서 superconductor에 관한 이야기는 새롭고 유익한 걸 만들어보고 싶었던 저의 창조 욕구를 일깨워주었고 생소한 측정기기 및 공구의 사용, 단상 유도전동기 고정자 만들기, PVC, 소켓, 타이머, 계전기, 차단기 등을 이용한 옥내배선, PLC 프로그램을 이용한 설계, CAD를 통한 옥내배선 제도 등 다양한 경험과 각종 이론 수업은 전기에 관한 관심을 증가시키고 흥미를 유발했습니다.
그래서 전기 분야에서 인정받는 전문가가 되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이후 다양한 전공지식과 자세한 진로 결정을 위해 공대진학을 선택하였습니다.
공대에서는 각종 실험을 통해 서로 협력하는 법을 배웠으며 우수한 팀워크로 대부분 A+ 성적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더 깊은 전공수업을 통해 지식을 쌓았습니다.
특히 지도교수님과 많은 상담을 통해 공학인증이라는 프로그램을 선택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1학년 교양과목을 제외하고 회로이론, 전기설비, 전력공학, 발전공학, 전기기계, Smart Grid 등 104학점 중 78학점의 전공 수업을 들었습니다. 더 나아가 전문성을 기르기 위해 전기기사, 전기공사기사 자격증도 취득했습니다.
[거대한 플랜트 산업]
21,000분의 플랜트 교육은 좁았던 저의 견문을 넓혀 주었습니다. 7년간의 전기 공학을 배우면서 진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먼저 강전, 약전을 구분하게 되었고 강전 부분에서도 크게 송전, 변전, 배전 등으로 나눠서 고민했습니다. 특히 대학에서 배우는 과목 종류에는 한계가 있어서 지도교수님과 2학년 때 수강 과목과 진로에 대해 많은 상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송전, 배전, 변전, 전기설비 등을 모두 포함하는 전기분야뿐만 아니라 토목, 건축, 배관, 계장, 기계 등 타 분야까지 서로 협력하여 EPC를 하는 플랜트 산업에 대해 알게 되었고 플랜트 전문인력 양성 과정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졸업을 앞둔 시점인 2015년 12월 17일부터 2016년 2월 26일까지 플랜트 전문 교육을 듣게 되었습니다. 이 교육을 통해 현재 현업에서 일하시는 선배 엔지니어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해외현장의 거대한 모습을 사진으로 보고 신고리 원자력 발전소 등을 견학 하면서 제가 직접 이런 현장에서 일하고 관리하여 프로젝트를 완성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플랜트 교육을 통해 타 대학 친구들과 서로 협력하는 법도 배워 플랜트 협회장 상을 타는 성과도 이뤄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