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없는 새, 새장에 갇혀 꿈꾸다.’
저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학원이 있습니다. ‘** 학원’은 제가 살던 면목동에 위치한 다른 종합학원과 별다를 것 없어 보이는 학원입니다. 그러나 이 학원을 만난 이후로 저는 제 2의 인생을 살기 시작했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까지 공부에 대한 흥미를 찾지 못해 매일 방황하던 시기에 친구의 추천으로 이 학원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한참 컴퓨터 게임에 정신이 팔려있던 때라 방과 후에는 학원도 빼먹고 피시방에서 저녁까지 보내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원장선생님이 저와 친구들을 데리러 직접 피시방에 오셨습니다. 저희들은 학원 옥상으로 끌려가 나무 목각으로 엉덩이에 피멍이 들 때까지 맞았습니다.
한참을 맞은 후 원장님께서는 옥탑방에 남는 방이 있으니 앞으로 이곳에서 생활하라고 하셨습니다. 이미 부모님과 얘기도 끝난 상황이라 다음 날부터 친구들과 옥탑방 생활을 하게 됐습니다. 학교가 끝날 때면 학원 차가 정문에서 대기하다가 저희를 픽업해 학원으로 수송해 갔습니다. 마침 학원 문도 철장이라 이곳은 마치 교도소처럼 느껴졌습니다.
뜨거운 물도 나오지 않고 벌레도 수두룩한 곳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친구들과 알 수 없는 유대감이 형성됐습니다. 원장선생님께서는 학원 수업시간 이후에 저희에게만 수학의 정석을 따로 강의해주셨으며, 일정 과제를 내주시곤 했습니다. 답지가 없어 한 문제를 푸는데 3일이 걸린 적도 있습니다.
‘새장에서 벗어나 세상으로 나오다.’
학원 기숙 생활 이후 저희 생활은 달라졌습니다. 전교 200등 밖이던 저는 반에서 수학1등도 경험했으며, 상업계를 생각하던 저는 인문계로 진학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방학 때는 미적분을 남들보다 빨리 배워 고등학교 때도 수학만큼은 남들보다 자신이 있었습니다.
대학교 진학 후에도 미적분, 회로이론, 전자기학 등 수학을 응용하는 곳이면 남들보다 뛰어난 역량을 보였습니다. 또 대학교 방학 때면 중고등학생 자습시간 감독으로 아르바이트 자리를 마련해주곤 하셨습니다. 감독 시간마다 책을 읽어서 독서하는 습관을 만들 수 있었고, 기본적인 중고등학교 질문을 받음으로써 다시 한번 기본기를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됐습니다. 아마 이 분을 만나지 못했다면 저는 아마 다른 인생을 살고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누군가에게 ‘기대’라는 받는다는 느낌을 처음 얻은 것 같고, 공부에 ‘재미’를 느끼게 해주신 저에게 있어선 부모님과 같은 분입니다. 그리고 합숙생활을 통해 배려, 협동심, 끈기까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군생활이 학원 때 생활보다 더 편하다고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원장님께서는 현재 몸이 아프셔서 후임 선생님께 원장 직을 넘기시고 휴식 중에 계십니다. 원장님께서 보여주신 ‘진심’처럼 저 또한 삼성에 입사 후 매사에 ‘진심’으로 대하는 사원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합숙 생활로 배운 끈기로 주어진 일에 책임을 다하며, 배려를 통해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협동심으로 작은 일이라도 능동적으로 참여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