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으로부터 배우자]
모든 사람들은 저마다의 지향점이 있습니다. 저는 `모든 것으로부터 배우자`는 좌우명을 끊임없이 실천해오고 있습니다. 특히 2014년에는 인도네시아 NGO기관(가나안농군학교-이하 농군학교)에서 6개월 간 인턴생활을 하며 어느 때보다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많은 이들은 제가 인도네시아 자바섬의 시골 중 시골마을에서 무급으로 일했다는 사실에 놀라곤 합니다. 하지만 그곳에는 제가 해야 하는 일,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제가 하고 싶은 일이 있었기에 3개월간의 정규 인턴십 과정이 끝난 이후에도 3개월을 더 머물게 된 것입니다.
저는 이 시간을 ‘배움의 액기스’같은 시간이었다고 말하곤 합니다. 단기간에 정말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우고, 실천하며 ‘변화’라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도네시아는 오랜 식민생활과 종교적 영향 때문에 전반적으로 매우 수동적이며 책임감이 약한 특성이 있습니다. 이는 농군학교의 활동에 걸림돌이 되어왔기에, 지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저의 주 업무였던 컴퓨터 교육에 농군학교의 `할 수 있다`정신을 심어주는 데 주력했습니다. 단순히 기술을 가르치던 기존의 커리큘럼을, 컴퓨터를 다루는 법을 가르치되 그 내용은 아이들의 `꿈`을 키우는 방향으로 수정했습니다. 타자연습을 할 때에도 명언이나 좋은 책의 문구를 이용했고, 워드와 파워포인트를 배우면서도 꾸준히 자신의 꿈과 목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주제로 수업을 진행하곤 했습니다.
두 번째로는`내가 먼저 근로, 봉사, 희생하자`라는 농군학교의 모토를 업무에 적용했습니다. 제 스스로 할 일을 찾아 다니기 시작한 것입니다. 지역조사를 수행하고 주말마다 컴퓨터 교실아이들의 가정방문, KOICA 원조사업기획 및 수행, 마을중학교 영어강의 등 수없이 많은 일들에 참여했습니다.
또한 인도네시아어를 독학하여 6개월 만에 일상대화를 통역할 정도로 언어습득에 노력했고, 지역민들에게 진정으로 다가가고자 지역 고유의 종족어까지 배우며 소통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저의 이런 모습은 지역민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먼저, 컴퓨터 교실 아이들이 컴퓨터교육 100% 이수라는 결과를 보여준 것입니다. 잦은 결석과 수업이탈로 60%를 웃돌았다는 이전 기수에 비하면 정말 놀라운 결과였습니다.
또한 지역조사의 결과를 보고서와 통계자료로 만들어 면사무소에 공유한 것을 계기로, 면사무소에서 주관하는 지역 정기회의에 참여를 제의 받게 된 것입니다. 제가 소속해 했던 농군학교의 모토를 직접 실천함으로써 지역민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것은 저 자신에게도 매우 값진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