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두려워하는 실패는 우리 도전의 발판이 됩니다.]
스스로 ‘실패자’ 라고 부르던 때가 있었습니다. 고등학교시절 남들보다 우월하고 뛰어나야 한다는 생각에 많은 시간들을 공부에 할애했고, 친구들과 비교경쟁을 했습니다.
한국의 평범한 고등학생들이 겪는 흔한 과제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기대와 생각만큼 오르지 않는 성적은 제 자신에 대한 비하와 비판으로 이어진 우울감과 스트레스는 육체적, 정신적인 압박을 주었습니다. 저는 스스로를 실패자라 불렀고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불편하게 느껴져서 매번 사람들을 피해 다니기 일쑤였습니다.
괴롭던 학창시절을 지나 간신히 한 대학교의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하게 되면서 혹독한 비판으로 망가진 제 마음들을 조금씩 바꿔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사회는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보다 외향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에 더 후한 점수를 매겨주고 있다는 생각과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은데도, 타인과 어울리지 못했던 제 자신이 싫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스스로 성격을 바꿔보겠다는 생각에 교내 연극동아리를 지원하여 활동했으며, 처음으로 아르바이트를 지원하며 사람들과 어울리는 시간을 가지려 노력했습니다.
특히 아이스크림가게 아르바이트는 손님들로부터 형식적인 말로 주문을 받고 결재를 도와야 했는데,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말을 건네는 것이 매력적이고 재미있는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동아리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표정과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연습하며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을 성격과 감성들에 대한 이해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이 후 군복무로 포병대대에서 약 2년간 근무를 하면서, 나약한 제 자신을 지탱하기 위해서는 심신을 단련하는 노력 또한 필요하다는 생각에 전역 후에도 꾸준한 운동을 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후 건설현장보조, 식당청소, *****스텝, 교내행정업무, 대형서점사원 등 많은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모두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을 고쳐보고자 도전하게 되었던 일이었습니다. 다양한 활동 등을 통해 저는 적극적이고 활발한 성격으로 누구와도 쉽게 어울리는데 자신이 생겼고, 사람들과의 만남들을 소중하고 기쁜 인연으로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스스로의 노력만이 제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과의 소중한 인연이 없었다면 지금의 제가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저를 둘러싸고 있는 우리 모두가 제게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고 믿습니다.
[자신이 얻고자 하는 지혜는 우리를 위한 배려로부터 배웁니다.]
하루에 정해진 시간 내 다양한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자기관리가 요구됩니다. 특히 꾸준히 운동과 수업, 주말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다양한 대외활동 등을 하고자 했던 저는, 정확한 시간관리와 습관이 필요했습니다.
모든 것을 성공적으로 해내겠다는 강한 투지와 꼼꼼한 성격 덕분에 다양한 활동들을 해내는 것은 어렵지 않았으나, 간혹 시간이 바뀌거나 지인들을 만나는 일이 활동들과 겹치는 경우 무엇을 우선순위에 두어야 할지 고민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따라서 어떻게 해야 지혜로운 결정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의 고민과 함께 하고 있었던 것은 명동의 한 스무디 가게에서 음료수를 파는 주말 아르바이트였습니다. 그 일은 끊임없이 몰려오는 손님을 상대하다 보면 시간가는 줄도 모르게 바쁜 일이었습니다. 어느 날 4900원의 스무디 한 잔을 손님으로부터 결재하면서, 불현 듯 제가 받는 시급 4320원을 떠올렸습니다.
1시간 꼬박 열심히 일해도 손님에게 파는 스무디 한 잔을 구매할 수 없다는 사실이 스스로 충격적으로 여겨졌고, 지혜롭지 못하게 시간을 쓰고 있었다는 생각에 마음이 불편해지기만 했습니다. 그 결과 시간을 좀 더 가치 있게 만드는 법은 없을까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고 친절하게 대하는데 자신이 있었던 저는 때마침 집 앞에 있었던 ‘*****’를 알게 되었고 일주일의 한 번씩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에서 시작된 꾸준한 봉사활동은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면서 장애학생도우미, 한국장학재단과 연계하여 진행한 초등학생 영어과외봉사, 전공연계봉사활동으로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국제적으로 한국의 국제계발과 협력을 알리는 활동 등을 이어갈 수 있었으며 *****와 국내 NGO단체인 *****에서 인턴활동도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했던 영어과외봉사는 지혜를 얻고자 했던 제게 고민을 푸는 큰 해답이 되었습니다. 뛰어난 영어능력을 가진 많은 사람들보다, 영어를 조금 못하더라도 타인을 도와주고자 하는 사람들이 사회에는 더 필요하다는 점을 깨달았으며 스스로 지혜를 얻고자 하는 것보다 우리 모두를 위해 자신이 가진 능력을 나누고 배려하는 것이 지혜로워지는 방법임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자신이 누리고자 하는 성공은 우리의 행복으로부터 비롯됩니다.]
저는 작년 한 해 동안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인생의 한 번쯤은 해외에서 살아보아야겠다는 생각에 아무런 연고도 없는 나라에 무작정 떠났습니다. 처음 도착한 이국은 생소하면서 동시에 평범하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도착한지 3일이 되었을 때는, 한국에서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깨닫게 되어 허무한 마음까지 들기 시작했습니다. 캐나다에 도착한지 3일째가 되던 날, 한국에 돌아가기 전까지는 영어를 잘해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에 한국에 있는 모든 친구들과 연락을 끊고, 캐나다인이 운영하는 대형 식당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일이 끝난 뒤에도 홀로 도서관에서 영어공부를 했고 일부러 다른 한국인들을 만나려 하지도 않았습니다. 부족한 영어실력 때문에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것이 어려웠고 차츰 외롭고 서러운 감정이 들었지만, 열심히 일을 했던 덕분에 차츰 식당에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친하게 어울릴 수도 있었습니다.
6개월간 캐나다 앨버타지역의 한 레스토랑에서의 일과 4개월간 퀘벡의 한 캠핑장에서 일을 하면서 알뜰살뜰 돈을 저축했고 이 후 캐나다, 미국, 멕시코 배낭여행을 시작했고 북유럽4개국과 러시아에서 기차를 타며 2달 반 동안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또한 카우치서핑이라 하여, 각 나라 및 도시별 현지외국인 집에 연락을 하여 그들의 집에 있는 소파에서 묵으며 여정을 이어갈 수 있었는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는 한편, 낯선 나라의 사람에게 무한한 친절을 베푸는 사람들을 만나며 감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해외에서 살아보고, 여행을 하면서 느꼈던 점은 자신 혼자 누리고자 하는 성공은 보잘 것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어려운 순간이 닥쳤을 때 제 자신을 구할 수 있는 것은 다른 사람이며, 타인이 제 자신을 믿어주었을 때 얼마나 많은 사랑과 감동이 되는지 느꼈던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저는 귀국 후 지금까지 한국에 여행 오는, 한국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도와주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느끼는 행복이 결국 제 삶의 대한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