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모 웹에디터를 통한 컴퓨터의 꿈]
어렸을 때부터 기계 관련 회사에 다니시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드라이버를 만지며 리모컨을 분해 하는 등 기계를 가까이하며 자랐습니다. 초등학교 때, 웹 홈페이지를 만들기 위해 나모 웹에디터를 사용한 적이 있습니다. 손으로 클릭했을 뿐인데, 화면에 변화가 일어나게 신기했습니다. 그때부터 컴퓨터를 통해 무언가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되어 컴퓨터학부로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우수논문상을 위한 도전
컴퓨터학부로 진학 후,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프로그래밍 언어능력, 설계 능력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전공에 대한 이해도가 갖춰진 3학년 때 교내 홈페이지에서 친한 선배 팀이 우수 논문상을 받은 것을 보았습니다. 아무것도 몰랐지만 ‘도전’하여 성공한 선배의 모습이 당시 저에겐 큰 자극이 되었고, 나도 도전해서 `저 상을 받아야겠다.` 고 다짐했습니다.
[수화번역 프로그램 개발]
대학교 3학년 때 팀원 3명과 함께 최신 IT기기인 립모션을 활용한 수화번역을 주제로 산학협력 연구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주제를 선정하기 위해 팀원들과 브레인스토밍을 했습니다. 실시간 차량추적 기기, 건물 내에서 추적 가능한 GPS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고 선배, 교수님들에게 주제에 대해 여쭈어봤습니다. 그 결과 저희는 사회적 약자인 청각장애인분들과 소통하기 위해 수화번역 프로그램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사용되었던 장치는 최신 임베디드 장치인 ‘립모션’이였습니다. 립모션은 손, 손가락, 손가락과 같은 도구를 100분의 1밀리미터의 움직임까지도 감지하는 차세대 입력 장치로서 수화번역 구현을 위한 적합한 기기였습니다.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립모션이 출시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관련 정보가 많이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자사 홈페이지의 Q/A 문의와 개발자에게 직접 영문의 메일을 보내어 립모션의 특성 정보와 300라인의 예제 소스를 받았습니다. 따라 하다 보니 무엇부터 해나가야 할지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알고리즘과 자료구조 과목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수화 번역에 정확도를 높이는 알고리즘을 제가 담당했습니다. 알고리즘을 손바닥 위치 파악-> 손가락 위치 파악-> 방향성을 고려하는 3단계로 나누어 개발하였고, 실제 프로그램에서 높은 정확도를 얻었습니다. 각자 맡은 분야를 통합하여 수화를 인식하여 문자를 출력하는 기능까지 구현함으로써 프로젝트를 끝마칠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개발한 프로그램은 90%대의 높은 정확도로 다양한 동작을 인식할 수 있었고, 이후 논문을 제출하여 14년도 추계 정보처리 학술대회에서 전국 400개 팀 중 11등으로 우수논문상을 수상과 더불어 특허도 출원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무언가를 만들고 싶었던 저에게 선배가 프로그램을 만든 것을 매개체로 프로젝트를 수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도전하기 전에 겁먹지 말고 도전하자는 도전정신과 더불어 무엇보다 모르면 배우면 되고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