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을 가르쳐 준 266페이지]
`생의 마지막 순간에 간절히 원하게 될 것, 그것을 지금 하라.` 엘리자베스 쿼블러 로스와 데이비드 케슬러의 `인생수업`이라는 책에 나온 가장 인상 깊은 구절이자 작가가 주는 가장 메시지입니다. 이 책을 접했던 것은 전역을 3개월 앞둔 병장 시절이었습니다.
무료한 주말에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내는 것에 지친 저는 내무실에 있는 책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 때 당시 가졌던 전역 후 미래에 대한 막막함이 머릿속 한편에 있어서 그랬는지 저는 인생수업이라는 제목의 책을 집었습니다. 책장을 펼치면서 지루하지 않았던 인생의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책에서는 죽음을 앞둔 그리고 죽음에 문턱까지 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삶의 소중함을 가르쳐주면서 짧지만 긴 인생이라는 수업시간 동안 우리가 배워야할 가치라는 수업 내용을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특히, 4번째 장 `상실과 이별의 수업`에서 `많은 시작의 순간에 있었다면 그만큼의 헤어짐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라는 문구는 시간을 허투로 보내는 현재를 다시 바라보고 후회 없을 삶을 살고자하는 마음을 갖게 하였습니다.
우리가 평생에 걸쳐서 겪는 많은 감정들이 있습니다. 불안, 기쁨, 분노, 행복 그리고 단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많은 복합적인 감정들은 과연 제 인생에서 어떤 영향을 주는지 어떻게 컨트롤 할 수 있는지 계속해서 고민했던 때가 있습니다.
책에서는 이 문제의 정답을 이렇게 내려주고 있었습니다. `현재를 산다는 것은 두려움이 아닌 사랑 속에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사랑 안에서 사는 것, 그것이 인산의 목표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움으로써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닫으면서 드는 생각은 `삶이란 언제나 고달플 수 밖에 없다.`였습니다. 언제나 다른 사람들은 삶에 대한 성공담을 이야기 할 때 희망만을 말해주는 이야기, 미사여구(美辭麗句)와 감언이설(甘言利說 )이 가득한 이야기만을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인생수업`은 현실의 아픔, 슬픔, 고난, 역경을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를 통해 더욱 발전하는 사람이 되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생의 소중함을 느끼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추천해줬던 친구가 물었습니다. 왜 이 책을 추천했냐고. 그래서 저는 `죽음에 다다라서 느낀 삶의 모습을 살아있는 지금 느껴보면 좋겠다고 생각해서`라고 대답해주었습니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말하는 길면서도 짧은 우리의 인생을 266페이지에 녹여 놓은 이 책을 통해 소중한 삶의 가치를 생각하며 살아가겠습니다. 입행 후에도 언제나 죽음의 문턱에서 마지막 순간의 그리운 사람을 대하는 마음가짐으로 고객 한 명 한 명에게 인생을 선물해주겠습니다.
[트랜드를 알아야 세상이 보인다]
2005년,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세상이 변화하는 모습을 알고자 경제/경영 서적을 많이 읽어보았습니다. 그 중에서 특히 `2010 대한민국 트렌드`라는 책은 5년 뒤의 변화된 미래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왔었습니다. 그리고 2010년으로부터 4년이 지난 지금 저는 철지난 이 책이 머릿속에 가장 인상 깊게 남아 있습니다.
책에서는 5년 뒤 미래에 대한 다양한 변화를 예측하고 있습니다. 특히, 소비, 상품, 트렌드, 경영의 변화 등 40개의 항목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을 통해서 미래를 예측했습니다. 이 40개의 분석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바로 `움직이는 소비자 트랜슈머`였습니다.
사실 2005년도 까지만 하더라도 휴대폰은 단순한 연락과 통화의 수단으로만 쓰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휴대폰과 노트북을 이용하여 말 그대로 걸어 다니면서 쇼핑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다가왔습니다.
실제로 책에서는 강박관념과 장소와 시간에 대한 개념을 벗어난 움직이는 소비자가 2010년부터 생긴다고 하였습니다. 제가 2005년에 이 책을 읽을 당시만 해도 온라인 쇼핑조차 획기적이고 신선한 시대였기 때문에 이러한 전망에 대해서 약간 허무맹랑하게 보았습니다. 하지만 책의 트렌드 예측은 들어맞았고 지금 우리는 움직이는 시대에서 움직이는 소비활동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저개발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중국어보다는 베트남어가 더 뜬다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당시 중국은 신흥 경제 부상국이었고 여러 가지 경제 개혁을 통하여 발전을 계속 이루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추세에 따라 중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은 늘어난 반면 고급 인력의 포화로 실제로 중국어를 통해 취업할 수 있는 기회는 많이 없어졌습니다.
반면 베트남어, 힌디어, 인도네시아어 등 신흥국의 언어는 계속해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실제로도 동남아시아와 서남아시아 등 다양한 나라로의 진출을 통해 이런 언어 사용자들의 능력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다시 넘겨보면서 과연 제가 지금 5년 후의 미래에 대해 어떠한 예측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해봤습니다. 이런 미래 전망 예측에 대해서는 5년은커녕 당장의 한 달 앞도 예상하기 어려운 다양한 변수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래를 예측하고 비교적 정확히 5년 후의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 했던 이 `2010 대한민국 트렌드`는 저에게 앞으로 미래 환경에 대한 변화 분석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역설하였습니다. 사실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양한 분야에서의 예측과 전망입니다.
문화, 산업, 생활, 정책, 법 규정 등 어느 한 분야도 경제와 연관이 없는 분야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은 물론 전문성 향상을 위한 노력이 금융인에게는 가장 필요한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이러한 역량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학문의 이해는 물론 예술, 문학 등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의 지식과 상식을 쌓으며 간학문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노력할 계획입니다.
100년 앞의 미래를 그리기에는 쉽지만 당장의 1년 앞의 미래는 그리기 어려운 다변화, 다변수 시대에서 신한은행이 발전하기 위한 가장 최선의 방법은 이른 `트렌드`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발전 방향을 세워나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발전은 신한은행의 행원으로서 제가 가지고 있는 비전입니다. 2019년, 5년 뒤의 신한은행의 비전을 고객과 함께 그려 우리나라 1등은 물론 글로벌 50위 은행으로의 도약을 이뤄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