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너머로 익힌 습관]
폐렴 직전까지 아파도 배에 가스가 차도, 어머니께서는 학교에 꼭 가야한다며 업어서라도 학교까지 데려다주셨습니다. 이러한 어머니의 노력 덕분에 지각, 결석 없이 초, 중, 고등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고, 어느새 어떠한 약속이든 꼭 지키는 제가 되어있었습니다.
특히 4년간 같은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단 한 번도 없었던 결근은 매니저라는 직책까지 맡을 수 있게 하였습니다. 언제나 한결같았던 어머니의 등 너머로 익힌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습관은 어디서나 착실하고 성실하게 주어진 일에 임하는 저를 만들었습니다.
[남의 똥]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던 하루는 손님이 이유 없이 화를 내며 가게 문을 나서는 것을 보았습니다. 곧 그 손님이 가게 안에 대변을 보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잠시 당황했으나 개의치 않고 바닥을 치웠습니다.
이외에도 맥주가 비싸다며 맥주 캔을 제게 던지던 아저씨, 매일 막걸리를 훔쳐가던 아주머니, 소방서에서 나왔다던 사기꾼 등 고객을 대하는 일은 만만치 않았지만 보다 더 고된 일도 견딜 수 있는 힘이 되었습니다. 또한 수많은 고객들과 소통하며 내성적이던 성격은 점차 외향적으로 변했고, 그 결과 2009년 3, 4월 미니스톱 스마일 사원에 선정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