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의 패배, 충격의 알파고]
지난 3월 9일부터 15일까지 세계가 주목하는 대결이 열렸습니다.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의 대국. ‘인간만의 영역’이라고 여겨졌던 바둑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알파고의 4:1 승리로 끝났습니다. 제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인공지능의 탄생을 알리는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대국 이후, 세계의 판도는?]
허사비스(구글 딥 마인드 CEO)는 수년 내에 스마트폰에 알파고를 집어넣겠다고 선언했습니다. 1,000개의 컴퓨터로 이뤄진 클라우딩 컴퓨팅 체제로 무장한 인공지능이 일상에 들어오면 우리의 삶은 엄청난 변화를 겪을 것입니다.
현재 인공지능 개발 분야는 글로벌 거대기업의 전쟁이 진행 중입니다. 구글·IBM·마이크로소프트·애플·페이스북 등의 강자들이 인공지능 개발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일본은 구글의 인공지능 로봇 개발 부문 책임자와 스탠퍼드와 MIT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인재를 영입하며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을 가진 국가와 기업이 세계를 지배하고 나머지는 따라가야 하는 처절한 세상이 현실로 다가올지도 모릅니다.
[삼성전자에게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인공지능이라고 하면 전적으로 소프트웨어(SW) 기술 발달에 의존할 거로 생각하지만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결국 하드웨어(HW)가 될 것입니다.
즉, 앞으로 반도체가 지향하는 궁극은 ‘인간의 뇌’가 될 것이고, 인공지능 구현에 사용될 반도체의 양은 기하급수적인 만큼 꾸준한 수요의 증가가 예상됩니다.
삼성전자는 연산 장치에 해당하는 중앙처리장치와 기억을 담당하는 메모리 제품을 함께 생산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AI에 필요한 하드웨어 제작에 최적화된 기업입니다.
앞으로 삼성전자는 인공지능이 비효율적인 연산을 줄이고 전기에너지를 덜 소비할 수 있도록 하는 반도체를 개발하고 SW와 HW가 균형 있게 발전하게 기여하는 것이 앞으로의 기회이자 숙제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