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방학때 일입니다. ooo씨 병참공파 파종회에서 주는 성적장학금으로 친척형들과 함께 터키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전체적인 계획을 짜고 그 계획에 따라 여행을 했습니다.
여행이 순조롭게 진행되던 중에 파묵칼레라는 도시에서 밤 10시가 넘어 야간버스를 타고 카파도키아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아침 8시쯤 카파도키아에 도착하여 버스에서 짐을 내리려고 보니 사촌형의 캐리어 하나가 통째로 사라져 있었습니다.
그 안에는 사촌형의 여권과 인출한 현금 전부가 들어있었기에 일행은 당황했고 저 또한 스스로 계획을 짜서 다니는 첫 자유여행에서 이와같은 일이 발생해서 당황하긴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제가 계획을 짜서 다닌 여행이었고, 그 과정에서 터키에 관해, 그리고 이런 사건사고의 대처요령에 대해 근나마 가장 잘 알고있던 사람도 저였기에 일을 해결해보기로 했습니다.
첫번째로 짐이 어디서 사라졌는지 생각했습니다. 파묵칼레에서는 확실히 집을 싣고 왔고 버스운행 도중 짐이 사라질만한 요소는 딱히 없었습니다. 만약 있다면 중간중간에 휴게소에 정차했을 때 다른 승객이 짐을 가져간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버스기사에게 물어보니 중간에서 짐을 내린 승객이 있다고 했습니다.
이상한 점은 짐을 싣을때 표를 승객에게 주고 짐에도 같은 표를 붙여 분류를 해두는데도 짐이 사라졌다는 점이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버스회사 본사에 통화를 해서 버스기사가 표를 확인하지 않아 짐을 분실했으므로 보상을 해달라는 요구를 했습니다.
두번째로 여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찰서에 가서 police report를 발급받고 사촌형과 함께 터키수도 앙카라의 한국대사관을 찾아가 여행증명서를 발급받아 여권을 대신했습니다. 그 후 일행과 합류하니 버스 본사측에서 약 1000리라, 우리돈으로 약 50만원을 변상하겠다는 연락이 와 있었습니다.
타지에서 발생한 사고라 말이 통하지 않는점이 정말 힘들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아무 탈 없이 여행을 마칠 수있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