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대학생 3학년 막바지인 2012년 12월 OOOOOO재단에서 주체한 “이공계우수연구자지원”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연구에 관심이 있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연구주제에 대한 20 페이지 분량의 과제 제안서를 평가하여 400 만원의 연구를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이전에 지도 교수님께서 과제 제안서를 작성했던 것을 도와드린 적은 있었지만 직접 처음부터 끝까지 작성하는 것은 처음이었기에 그저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연구의 목적, 연구의 배경, 연구 진행 계획 등 어느 하나의 항목도 쉽게 작성되지 않았습니다. 포기하고 싶다는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당시 저만의 연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과 포기할 때의 부끄러움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저는 지도 교수님을 찾아뵙고 양해를 구해 지금까지 작성해 오신 과제 제안서를 열람할 수 있게 부탁드렸습니다. 교수님께서는 흔쾌히 허락해 주셨고 모든 제안서를 아주 꼼꼼히 읽었습니다. 제안서를 구성하는 방식과 이에 대한 정보 출처 그리고 효과적인 목적의 전달 방법에 대한 여러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제안서 구성의 전체적인 틀을 잡을 수 있었고, 제가 제안하고자 하는 연구를 효과적이고 신뢰성 있게 전달하기 위해 필요한 참고 문헌을 수집하였습니다. 배경을 위해서 국내외 관련기관들의 최근 보고서들, 연구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관련 연구 분야의 review paper들,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많은 학회 문헌들과 기사들, 효과적인 전달은 위한 여러 임포그래픽 자료 등 일주일간 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꼼꼼히 읽고 마킹하였습니다. 이 일주일의 노력은 저에게 있어 가장 힘들면서 가장 열정적이었던 경험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