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기 -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은 궁그미]
궁그미, 학창시절 익숙한 것에 만족하기 보다는 항상 새로운 것을 찾는 저에게 붙여진 별명이었습니다. 이런 저에게 필리핀 선교활동은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은 열정을 품게 하였습니다.
중학교 2학년, 다니던 교회에 필리핀 15일 선교활동 모집공고가 저를 사로잡았습니다. 마닐라를 거쳐 낙후 지역인 일로일로 주에 있는 개척 교회의 일손을 돕는 일정은 첫 해외경험으로는 쉽지 않아보였습니다.
하지만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다는 열망하나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2개의 경유지를 거쳐 14시간 만에 마닐라 도착 후, 6시간 대기를 하고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하루가 꼬박 걸리는 여정에 지쳤지만 중간 중간 보이는 열대성 식물과 한국과 다른 공기 냄새는 저를 설레게 했습니다.
또한, 관광이 아닌 선교활동이었기 때문에 맛있는 음식이 아닌 싱겁고 비릿한 필리핀 현지 음식에 대부분 적응하지 못했지만 저는 특별한 기회에 맛볼 수 있는 특식이라는 생각으로 맛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적응력은 개척 교회에서 운영하는 학교에 현지인들과 함께할 수 있었던 수업 시간에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먼저 그들에게 다가갔고 언어의 장벽을 넘어 소통 할 수 있었습니다. 쇼핑, 관광과 같은 즐거움은 없었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었던 경험은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은 열정을 키우게 하였습니다.
[성장기 - 무역학도로서 떠난 보부상체험]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다는 열정은 전북대학교 무역학과로 진학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무역 전공수업을 들으며 단순히 점수를 따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보다 무역 상무론, 해외 투자론, 다국적 기업론 등을 공부하며 무역에 대한 흥미를 키웠습니다.
그러던 중 중국 보부상 체험은 학문을 실천해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담당 교수님을 중심으로 20명의 학생이 각자의 아이템을 선정하여 무역 보부상들이 이용하는 군산-석도를 오가는 배에 몸을 실었습니다. 당시 실제 보부상들과 간담회를 열어 평소 궁금했던 점들을 물어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그분들은 중국 뿐 아니라 일본 등 많은 국가를 오가며 관심 있는 아이템이나 주문받은 아이템들을 운반한다는 사실을 알려주었습니다. 또한, 3박4일의 일정 속에서 보부상들의 코스와 아이템 선정 방법 등을 관찰하며 직접 행동으로 옮겨야만 무엇이든 얻고 배워 갈수 있다는 보부상들의 신념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성숙기 - 생각을 행동으로 옮긴 무역 사업]
무역 실무에 대해 배워보고자 학과 동기들과 무역 사업에 도전하였습니다. 도전의 참 맛은 한 번에 맛볼 수 없었습니다. 저희의 첫 아이템은 핸드폰 레이저 키보드였습니다. 카탈로그를 만들어 국내 소매점을 돌며 홍보하여 몇몇 소매점에서 계약 의사를 보였으나 판매량이 1달에 10개정도로 적었고 수입 단가가 높아 많은 수량을 수요가 없었기 때문에 인건비조차 건질 수 없었습니다.
두 번째 아이템은 아이폰5 배터리 케이스였습니다. 단가가 낮아 구매 가능한 수량이 많았고 차액 역시 높았습니다. 또한 시기적으로 아이폰5가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었으며 배터리를 갈아 끼울 수 없는 아이폰5의 특성 상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여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하지만 몇몇 소매업체들과 컨택 후에 핸드폰 액세서리의 경우 소위 말하는 보따리 상인들에 의해 들어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을 알았고 경쟁력 면에서 떨어질 것이란 생각으로 다시 아이템 선정을 하였습니다.
세 번째 아이템은 바로 우산이었습니다. 학교 학생회에서 학생들에게 우산을 대여해주는 제도가 있고 과 동아리 생활로 알게 된 인맥들이 많아 판매도 수월할 것이란 예상이 있었습니다. 매일 알리바바 사이트에 접속하며 저희에게 맞는 중국인 Seller와 상품을 찾았습니다. 16개의 살로 구성되어 뛰어난 내구성과 무료 로고 프린팅을 특징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했습니다.
직접 팜플렛을 제작하여 전북대학교 및 도내 3개 대학교의 학생회로 홍보를 다녔으며 지역 사업체들과도 컨택하여 총 500개란 저희의 필요수량을 충족시켰습니다. 3개월간 5명이서 50만원씩 모아 총 250만원의 자본금으로 시작한 사업은 102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였습니다.
이는 현재까지도 저희가 수출한 학교 대여용 우산을 보며 그때의 열정과 도전의 참 맛을 상기 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값진 결과를 만든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도약기- 차별화 된 한세를 만들어 최고의 의류 수출기업을 만들다]
입사 후, 글로벌 의류 시장에서 바이어의 Needs와 한세실업의 비전이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최고의 의류 수출기업을 만들 것입니다.
**** 마케팅첼린저 활동에서 `장수사진 Project`로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와 고객의 가치를 동시에 충족시켰던 경험이 있습니다. 시골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어르신들의 환한 웃음을 담은 장수사진을 찍어드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프로젝트의 취지와 어르신들의 만족스러운 반응을 SNS를 통해 회사 고객과 소통 하였습니다.
회사 SNS 페이지에 저희 활동 동영상은 5,000이 넘는 공감을 얻으며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이런 반응에 주최 측도 고객의 생명을 존중하는 생명회사의 이미지가 잘 표현되었고, 성공적인 반응을 이끌었다는 평가와 함께 최우수상을 수여했습니다.
제품에는 도입-성장-성숙-쇠퇴라는 주기가 있지만 한세실업에 입사하는 저에게는 쇠퇴가 아닌 도약이 있습니다. 성장 과정에서 함양한 역량들을 바탕으로 한세실업이 추구하고자 하는 비전과 소비자 가치를 일치시켜 더 많은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도약을 이뤄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