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여름 메르스의 공포를 이겨내고 19박 20일 동안 노스페이스에서 주최한 국토대장정에 참가했었습니다. 처음에는 호기롭게 시작한 도전이었지만, 보성, 김제, 음성, 성남 등을 걸쳐 오면서 위기의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 아스팔트를 걷다 보니 종아리에 화상을 입어 땀이 흐를 때마다 따끔거렸습니다. 발에는 15개가 넘는 물집이 잡혔고, 불안정한 자세로 걷다 보니 발목까지 접질리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러한 상황을 핑계 대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하면 된다, 할 수 있다, 김경태 파이팅”을 외치며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디뎠습니다. 또한, 제가 걷는 1km 마다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소외계층에게 기부금이 적립되었기에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소외계층이 받을 기부금과 완주의 성취에 대해 떠올리며 끈기와 열정을 가지고 끝까지 걸었습니다.
그렇게 20일간의 여정이 끝나 서울시청에 도착했을 때 그 희열과 성취감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앞으로 인생을 살면서 힘든 일이 닥치면 그때의 경험을 기억하며 마음을 다지고 제 앞에 닥친 시련을 이겨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