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마케터는 건강과 직결되는 식품을 다루기에 위기상황에 민감하게 대처하고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는 역량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역량을 다음의 사례를 통해 보여드리겠습니다. 2014년 겨울, 한국장학재단에서 진행하는 봉사사업의 일종으로 연평도의 중·고등학생들과 4박5일간 멘토링 캠프를 진행했습니다.
8명으로 이루어진 우리 팀의 목표는 ‘아이들에게 알찬 캠프를 만들자’였습니다. 중, 고등학생이 대상이었기에 과목별 공부법과 MBTI, 전공 소개 같은 프로그램이 위주였습니다.
나름 철저히 준비했다는 뿌듯한 마음을 가지고 연평도로 출발했지만 담당 선생님께 계획서를 보여드리자마자 큰 문제가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너무 지루할 수 있고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학교수업이 아닌 재미와 즐거움이라고 하셨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생각지 않고 전해주고 싶은 내용 위주로 짠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한달 넘게 준비해왔던 것을 모두 엎어버려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허탈하기도 하였지만 코앞으로 다가온 캠프 대비가 우선이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정이 끝난 후 매일 밤 모여 다음날 수업을 수정해나갔습니다. 막막하기만 했던 것이 둘러앉아 토론하다 보면 해결책이 보였습니다.
(1)뛰놀기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몸으로 하는 축구, 피구, 성냥개비 쌓기 시간을 추가하였습니다.
(2)지루할 수 있는 암기법을 알려준 후엔 ‘도전! 골든벨’을 추가하여 직접 적용해보고 상품도 얻는 기회를 제공하였습니다.
(3)일방적인 수업 위주의 프로그램은 틈틈이 퀴즈를 진행하여 집중력을 높였습니다. 숨 가쁘게 4박5일이 지나갔습니다. 이런 종류의 활동을 많이 해보았던 연평도 아이들이지만 이번 캠프가 특별히 재미있었다는 평을 들을 수 있었고 설문조사에서는 만족도 94.4%, 재참여의사 100%를 달성하였습니다.
위기상황에서 유연한 대처와 고집부리지 않고 아이들이 원하는 것에 맞춘 점이 성공적인 캠프를 만들었음을 배웠습니다. 위기상황에 유연하며 고객의 욕구를 최대한으로 만족시키는 CJ식품마케터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