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인정한 배달의 민족!]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주최해 14개국에서 온 132명의 학생들이 한국에 모여 동고동락하며 토론, 실험, 문화교류, 여행을 하는 국제과학캠프(ISEC)에서 STAFF로 활동했을 때였습니다.
행사기획을 외주 맡은 업체는 학생들이 인사동 투어가 끝난 후 돼지고기 집으로 가기로 계획했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인도에서 온 학생들 중 7명 정도의 채식주의자가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지 못한 실수였습니다.
돼지고기집에 들어간 후에야 채식주의자 학생들이 상황을 파악하고 화를 내며 식당을 나갔고, 나머지 학생들도 당황해 모두 식당을 빠져나갔습니다.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고 학생들의 인솔을 맡은 우리 STAFF들과 기획측은 당황했습니다.
그때 제가 나서서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한국의 배달문화를 보여주겠다고 말했습니다. 치킨, 피자, 한국식 자장면, 볶음밥 등 원하는 음식을 말할 때 손을 들라고 하고 메뉴선정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캠프개최지인 서울대학교의 학생식당으로 향했습니다.
금방 음식이 도착했고, 외국인학생들이 깜짝 놀라며 박수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감탄사를 연발하며 다양한 음식들이 한 곳으로 빠르게 배달되는 한국의 배달문화가 놀랍다는 데 입을 모았습니다. 우리에게는 일상적이고 평범한 모습이 외국인학생들에게는 문화충격이었던 것입니다.
채식주의자 학생들을 위해서는 떡볶이를 따로 준비했고, 고깃집에서 실망했던 기억은 뒤로한 채 모두 웃으며 식사를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