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어요?"
농부이자 환경운동가인 아버지를 통해 `행복한 삶은 타인과 함께 살아갈 때`라는 가치관을 형성했습니다. 고향의 넓은 논엔 벼대신 유채꽃이 심어져 있고, 봄이 되면 유채를 가공해 자동차 연료인 바이오디젤을 만듭니다. 고등학교시절 아버지께서 처음으로 유채연료로 달리는 자동차를 태워주실 때였습니다. 아버지가 하시는 일은 일반농사를 짓는 것보다 훨씬 소득이 안 되는 일이였기에 사춘기 소년이었던 전 아버지께 ‘돈도 안 되고, 아빠혼자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어요?’라고 철없는 말을 드렸습니다. 아버지께선 ‘지금 당장은 바뀌지 않겠지만, 아빠 같은 사람이 한 사람 한 사람 늘어난다면 네 자식들에게는 좀 더 깨끗하고 더 나은 세상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라고 대답해주셨습니다. 눈에 보이는 이익을 고려하기보다 지금, 그리고 앞으로 함께 살아갈 세대를 위해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시는 아버지를 보고 자라며 저 역시 `행복한 삶은 타인과 함께 살아갈 때`라는 가치관을 형성했습니다. 이러한 가치관은 타인을 `배려`로 대하는 온화한 성격이 되었고, 단체생활에 있어 기본 마음가짐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아쉬운점 1
"개인을 대할 땐 배려, 조직을 대할 땐 원칙"
상대방에 대한 배려의 마음가짐이 조직엔 오히려 해가 될 때도 있었습니다. 학회 회장으로서 첫 정기모임을 진행하는 날 신입회원 2명이 지각을 했습니다. 규칙으로 지각 시 벌금이 있었지만, 첫날이니 신입회원 배려차원에서 벌금을 물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작은 규칙이더라도 신뢰를 지켜야 단체가 원활히 돌아간다는 총무와 갈등이 생겼고 곧 제 결정이 잘못되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 이후 개인을 대할 땐 `배려`지만 조직을 대할 땐 `원칙`이라는 확고한 소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고객의 마음을 얻는 따뜻한 마음가짐과 책임감 그리고 원칙을 지키는 소신은 우리은행의 행원이 갖추어야 할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리딩뱅크 우리은행을 만들고 싶습니다.좋은점 1
아쉬운점 1 논리적 비약이 보입니다. 아버지의 가치관과 그에 따른 활동들을 보며 성장했다고 해서 지원자가 같은 가치관을 형성한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닙니다. ‘아버지의 가치관 -> 아버지의 활동에 참여 -> 같은 가치관 형성’과 같은 논리구조가 있어야 설득력 있는 글이 됩니다.
좋은점 1 대부분 성공경험을 통한 배움을 제시하는 지원자들이 많은데 반하여 자신이 잘못했던 경험을 통한 깨달음을 얻었던 사례라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지원자가 가진 소신이 무엇인지, 이를 어떤 계기로 가지게 되었는지가 잘 드러나 있으며 그 소신이 행원으로서 갖추어야 할 역량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