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하는 것”
학과생활은 일종의 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유익한 내용들도 있었지만 학점을 채우기 위해 들었던 과목도 있었고 학점을 위해서 공부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휴학 후 학생신분으로 건축업계의 적지 않은 일을 경험하면서 그 당시 배웠던 내용들이 실무에서도 적용된다는 걸 직접 겪었습니다. 남은 학과생활은 이전보다 믿음을 가지고 공부해 나갈 것입니다.
“할 수 있는 것”
휴학기간에는 여행자금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다만 저학년 때처럼 전공과 관련 없는 일을 하기 보다는 전공과 관련돼 잘 할 수 있고 전공에 도움 되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첫 번째 사무실에서는 실제 건축설계의 전반적인 업무를 겪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프로젝트를 위해 일하는 모습을 보고 건축의 다양한 직군을 경험을 하고자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또 다른 사무실에서는 현상설계의 스케치업 모델링과 캐드업무를 담당했습니다. 실무적인 능력과 실제 건축가들이 생각하는 방식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견적업무의 경우에는 제한된 설계비용 내에서 적절한 재료와 시공방법 결정의 중요성을, 모형업체에서는 주거시설의 공간에 대해 자세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2학기에는 엄이건축에서 9월부터 실습을 진행하며 앞서 경험했던 작은 프로젝트와 달리 큰 프로젝트를 경험하며 건축주나 유관부서와의 협의과정을 경험했습니다. 실무를 경험하면서 전반적으로 건축적 디테일 - 창문이 어느 쪽으로 열리는지, 벽과 천장이 어떻게 만나는지, 기계실의 위치는 어디인지 등 - 모든 부분에 건축가의 의도가 담겨있음을 깨달았습니다. ddp의 시설관리업무를 수행하게 된다면 이런 디테일한 부분에 대해 자세히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좋은점 1
“하고 싶은 것”
여름방학에는 직접 번 알바비로 독일, 체코, 스위스 3개국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일정을 짜는데 관심사는 오직 건축이었습니다. 전공자로서 강박이나 의무감이 아니라 그저 실제로 보고 싶었습니다. 사진과 달리 직접 눈으로 보고 공간을 내 발로 직접 딛으니 주변과의 관계까지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건축만을 기대했지만 유럽인들의 여유있는 삶과 자연 그리고 문화에도 크게 감명 받았습니다. 가는 곳마다 감탄을 자아냈고 3주 내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다만 가장 기대했던 자하하디드의 첫 작품인 비트라소방서는 팀 투어로만 운영해 짧은 시간이기도 했지만 자세히 볼 수 없어 아쉬움 또한 얻고 왔습니다.아쉬운점 1
이번 서울시정 인턴십은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쉬운점 2시설관리업무는 처음이라 ‘할 수 있는 것’이라는 확신도 없습니다. 다만, ‘하고 싶습니다.’ 비트라소방서 곳곳을 누비고 싶었던 아쉬움으로 ddp 구석구석을 누비고 싶습니다. 공자는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보다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자보다 못하다.” 라고 했습니다.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넘어, ‘할 수 있다’는 능력을 넘어 진정으로 알고 좋아하며 즐기는 사람으로서 서울디자인재단 시설관리팀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점 1 직무에 대한 구체적인 경험과 배운 점을 각각의 경험 별로 잘 제시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부분이 지원자의 가장 큰 강점입니다. 다만 제시한 경험은 세 가지를 좀더 읽기 편하게 구분하여 제시하면 더 좋겠습니다. 소제목으로 구분하거나 회사명으로 구분하여 내용을 정리한다면 더 읽기 편한 내용이 될 것입니다.
아쉬운점 1 건축에 대한 관심으로 해외 여행을 가게 되었다는 부분에서 호감을 주었는데, 내용은 엉뚱하게 유럽인의 삶에 감명을 받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는 내용이라 실망스럽습니다. 각국의 건축 양식이 어떠했고, 학문적으로 배운 해당 국가의 과거의 건축 양식이 현대에는 어떻게 변화되고 발전되었는지를 설명했다면 더 좋은 내용이 되었을 것입니다.
아쉬운점 2 오타가 있습니다. 서울시정 -> 서울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