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채용일정

상처를 치유하는 공감의 힘

2010.06.17 | 공지사항

양성공의 시대라고는 하지만 기실 허울만 그럴뿐 아직도 사회의 대다수 분야에서 구조적으로, 관습적으로 여성은 남성과 동등한 권리와 인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혼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결혼에 대한 희망정도의 통계 결과를 보아도 여성보다는 남성이 훨씬 더 강하게 결혼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결혼 이후 삶의 고단함이 남성보다는 여성이 더 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오늘 만나볼 문은지씨는 대구 여성의 전화 부설 '쉼터'에서 자원활동을 하며 상처를 치유하는 공감의 힘을 배웠다고 합니다. 따스하지만 강력한 힘 공감. 지금부터 잡코리아 공채데스크에서 느껴보세요.


잡코리아

상처를 치유하는 공감의 힘
문은지 경북대 국어국문학 04 대구 여성의 전화 부설 쉼터 활동가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뿐이리’라는 노래 가사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집은 안식처를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집이 공포의 대상인 사람도 있다. ‘한국 여성의 전화 연합’은 이처럼 집이 두려운, 가정 폭력을 당하는 여성을 위해 만들어진 NGO다. 문은지씨는 ‘한국 여성의 전화’ 대구 지부에서 올해 4월부터 활동가로 일하고 있다. 은지씨의 업무는 여성의 전화 부설 쉼터에 온 사람들을 상담하고 보호하는 일이다. 가정 폭력으로 인해 도움을 청한 사람들은 이곳 쉼터에서 공동생활을 한다. 30평 남짓한 이곳에는 현재 10대부터 60대까지의 여성 5명과 이들의 자녀 5명이 있다. 야간 근무자인 은지씨는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근무한다.
▲여성 상담자와 전화 상담 중인 은지씨
은지씨는 이곳에서 일하기 전부터 여러 시민단체에서 자원 활동을 했다. 타인을 도우며 살 수 있는 시민단체 활동가로서의 삶에 큰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4학년이 되어 진로를 구체적으로 생각하면서 그녀는 시민단체 중에서도 특히 평소 관심을 갖고 있던 여성 문제를 다루는 단체에서 일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다.
▲컴퓨터로 그날의 일들을 정리합니다
여성 문제는 그녀의 성장 과정에서부터 체감한 것이었다. 남아선호사상을 가진 부모님은 아들을 볼 때까지 자식을 계속 낳았고, 은지씨는 다섯 남매 중 넷째 딸로 크면서 차별을 실감했다. 거기에 어머니 또한 가정 폭력의 피해자였다. 대학생이 된 은지씨는 자연스럽게 여성학 책들을 탐독 했고, 어려서부터 가져온 불행한 기억들이 이론적으로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이 비단 자신뿐 아니라 여러 사람이 함께 겪은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 곯아 터져있던 내면의 상처들이 아물기 시작했다. 이런 과정은 그녀가 피해여성들을 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복사 같은 잡무도 제 일이죠
“저는 상담원이긴 하지만 아직 어린 학생이잖아요. 하지만 그분들은 결혼도 했고, 아이도 있어요. 당연히 제게 이야기하기 쉽지 않아요. 하지만 점점 마음을 열어 주시죠. 상담하면서 같이 운 적도 많아요.” 이렇게 시작된 인연은 쉼터 밖에서 계속되기도 한다. 쉼터를 나간 후에도 은지씨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려 전화를 거는 사람들이 있다. “쉼터에서 저는 항상 안부를 묻는 사람이잖아요. 그런데 반대로 사람들이 제 안부를 물으면 기분이 이상하면서도 좋아요. 그런 전화를 받을 때마다 제가 잘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돼요.”
▲“간사님 이번 프로그램은요~”
처음 쉼터에서 일을 시작할 때 활동가 선배들이 조언한 것이 있다. 가정 폭력을 겪은 여성은 인간관계를 강자와 약자로 나뉘는 권력관계로 파악하는 경향이 있으니 그들보다 더 강한 모습을 보여야 보호자로서의 신뢰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쉼터 여성과 정서적으로 너무 깊은 관계를 맺어서는 안 된다는 주의도 받았다. 그녀들이 상처받는다는 것이 이유였다. “하지만 아직 억지로 강한 척 하고 마음의 경계를 긋는 일이 힘들어요. 명심하려 하지만 아직은 초보라 잘 되지 않는 것 같아요. 어쩔 수 없이 상처받는 것도 감수해야겠다는 생각도 해요. 이 일을 시작하며 은지씨에게는 변화가 생겼다. 건강을 생각해 운동을 시작한 것이다. "여기 계신 분들은 우울증과 불면증에 시달리고, 폭력으로 인해 근육통 등을 겪어요. 자존감이 낮고 분노를 제어하는 방법도 잘 모르시고요. 이곳에서 활동하며서 감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쓰고 교감하다보니 저도 부정적인 에너지를 받게 돼요. 이분들을 도와드리기 위해서는 제 건강도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야 이 일을 직업으로 오래 할 수 있으니까요. 이제 제 모토는 '나도 돌아보면서 다른사람도 치유하자' 예요." 출처 : 대학내일 정문정 학생리포터 사진 주태환 학생리포터

개인회원 메뉴

개인회원 정보

이력서 사진
이력서 사진 없음
로그인 링크
로그인
회원가입 링크
아직 회원이 아니세요?

개인회원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