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호텔리어, 두바이를 접수하다. 조유리 스위스 호텔학교 06 The Fairmont Dubai 호텔인턴 스위스 호텔학교(Swiss Hotel Management School, SHMS)는 스위스에 위치한 세계적인 호텔리어 양성 전문 교육기관이다. 조유리씨는 지난 2006년 7월부터 6개월간 이곳을 통해 두바이에 있는 페어몬트 두바이 호텔에서 인턴으로 일했다. F&B(Food & Beverage, 식품부서)부터 시작해 예약 손님을 관리하고 자리 안내, 서류 관리 등을 하는 호스티스 업무, 스케쥴링과 레스토랑 회계업무까지 두루 경험했다. 두바이 호텔 하면 제일 먼저 ‘럭셔리’라는 단어가 떠오르지만, 유리씨는 두바이에서의 체험을 ‘끔찍했다’고 회고한다. “정말 최악이었어요. TV에서는 두바이의 화려한 모습만을 보여주지만 ‘노동자’들의 두바이는 상상을 초월할 만큼 최악의 노동환경을 가지고 있거든요. 저희 호텔에서 제공했던 숙소도 이런 노동자 촌에 있는데, 처음에 방을 보고 정말 울 뻔 했습니다. 그렇게 더운데 에어컨도 매일 고장에, 화장실도 만날 터졌죠.” 일도 고됐다. 하루 기본 10시간도 모자라 시간당 고작 600원의 초과 수당을 받으며 거의 매일 초과 근무를 해야 했다. 한 번은 유리씨가 서빙을 하던 손님이 돈을 내지 않고 도망을 쳤다. 호텔 규정상 손님이 도망가면 그 테이블을 담당했던 서버가 값을 변상해야 했기 때문에 유리씨는 필사적으로 쫓아갔다. 결국 택시를 타고 달아나던 손님을 직원용 셔틀버스로 가까스로 따라 잡아 밥값을 받아 냈다고. 고단함에 혼자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 하지만 이런 훈련이 미래에 훌륭한 호텔리어가 되기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믿음에 하루하루를 버텼다. 처음 호텔 측에서 세계 각국의 호텔학교로부터 6명의 인턴을 뽑았지만, 6개월의 과정을 끝까지 버틴 사람은 유리씨를 포함해서 단 세 명뿐이었다. 현재 유리씨는 두바이에서의 경력을 바탕 삼아 스위스 모교에서 1학년들에게 서비스 실습을 지도하고 있다. 스위스는 노동법이 잘 돼있어 두바이에서는 상상도 못했던 주 5일제가 철저하게 지켜진다. “퓨전레스토랑에서의 서비스 훈련과정을 담당하고 있어요. 모두들 왕주님, 공주님처럼 자라온 터라 처음엔 남들을 위해 서빙한다는 것을 꺼림칙해했지만, 점차 실력도 늘고 서비스도 좋아하게 되더라고요. 그런 모습을 볼 때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보람을 느낍니다.” 유리씨는 인턴 경험을 통해 얻은 가장 큰 보물은 ‘극기’라고 말한다. 힘들었던 두바이에서의 생활도 견뎌낸 만큼 이제 세계 어디에 있던, 인생에 어떤 힘들일이 닥쳐오건 견뎌낼 준비가 됐다는 것이다. 유리씨는 앞으로 같은 재단의 학교에서 BBA(경영관리 학사)와 MBA(경영학 석사)공부를 계속할 생각이다. 호텔 일은 경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계급이 올라갈수록 학력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졸업 후에는 전공을 살려 라스베가스 호텔의 이벤트 부서로 취직하는 꿈을 갖고 있다. 스위스 호텔학교는 고졸이상의 학력을 갖춘 사람은 누구나 입학이 가능하다. 스위스 호텔학교 한국사무소 측은 “한국에서 대학에 다니던 학생들도 교환학생 또는 편입을 통해 스위스 호텔학교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어 진학에 어려운 학교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출처 : 대학내일 김민지 학생리포터 사진 김리아 학생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