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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심층분석 5. SNT모티브, TOWS 분석

2023.08.29. 조회수 659

TOWS 분석이란 기업 외부 환경의 기회와 위협을 찾아내고 기업 내부 환경의 강점과 약점을 발견해 기회를 활용하고 위협은 억제시키며, 강점을 활용하고 약점을 보완하는 전략 수립을 말한다. 외부 환경에서 유리하게 작용하는 기회 요인, 외부 환경에서 불리하게 작용하는 위협 요인, 경쟁사 대비 강점, 경쟁사 대비 약점이 각각 무엇인지 알아보자.




Threat: SNT모티브의 위협 요인


Analysis 1. 만연한 자국 무역 보호주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심화되며 자국과 동맹국 중심의 무역 보호주의가 만연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 대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미국이 주도하는 중국 견제용 경제안보협의체 IPEF(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 EU에 수출하는 제품을 생산할 때 나오는 탄소배출량 추정치에 세금을 부과하는 CBAM(탄소국경조정제도) 등이다. 이처럼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 증가하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빨라지고 지역 간 분쟁도 심화되고 있다.

특히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가 2022년 98.3%의 성장률을 보이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2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게 된 데는 자국 무역 보호주의가 큰 영향을 미쳤다. 중국 업체들은 자국의 보호 아래 키운 몸집을 바탕으로 아태 지역, 남미, 아프리카 등의 신흥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 중이다. 이러한 흐름 가운데 안정적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이어가기 위한 대응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Analysis 2. 친환경차 부품 산업 경쟁 심화
전기차를 비롯해 친환경차에 대한 비중이 늘며 내연기관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설 자리를 잃어가는 한편, 친환경차 부품 산업에 뛰어드는 기업은 늘며 산업 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친환경차의 경우 기존 내연기관차에 비해 들어가는 부품의 수도 절반가량 적어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LG전자의 VS(자동차 부품)사업부가 신설 이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파워트레인, 배터리, 차량용 전장 부품, 모터, 충전 솔루션 등 LG그룹 전체가 전기차 산업의 모든 사업 부문에 진출했다. 또 포스코인터내셔널에서 2020년에 독립한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구동모터 제작에 필요한 모터코아를 현대자동차그룹에 공급한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전기 역시 주요 사업부에 전장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전기차 사업에 뛰어드는 업체는 대기업뿐만 아니다. 정부와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자동차 부품 산업의 미래차 전환을 위해 13.4조 원을 투자하며 중견기업들의 기술 연구와 제품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SNT모티브의 주력 제품에 대한 기술력 강화와 연관 제품으로의 확대가 필요한 시기다.



Opportunity: SNT모티브의 기회 요인


Analysis 1. 전기차 수요 증가로 부품업계 호황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증가하며 자동차 내부 부품업체들의 실적도 개선됐다. SNT모티브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 차량에 탑재하는 부품을 공급함으로써 매년 매출액을 늘리고 있다. 특히 SNT모티브의 주요 고객사인 현대자동차그룹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2023년 1분기 글로벌 최대 규모의 시장 중 하나인 미국 내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는 현대차 2만 1,86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했고, 기아는 1만 9,735대를 팔며 102.9%의 세 자릿수 상승세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차의 인기가 높았던 미국과 달리, 유럽 내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크다. 독일 매체 ‘WELT’는 2023년 3월 현대차의 아이오닉6를 향해 “가성비 세계 최고의 전기차”라는 평을 내렸다. 현대자동차그룹이 2022년 독일을 비롯한 유럽 10개국 전기차 시장에서 기록한 성과는 점유율 10%. 전기차 전문 매체인 ‘클린테크니카’에 따르면 이는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테슬라에 이은 4위다. 한편 현대자동차그룹은 2026년 전기차 20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할 계획으로 협력사들의 선전이 기대된다.


Analysis 2. K-방산의 글로벌 도약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촉발된 글로벌 무장 강화 흐름 속에서 K-방산이 재조명되고 있다. 세계 6위의 국방력을 갖춘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의 다양한 무기체계에 대한 외신의 반응도 뜨겁다. 폴란드와 체결한 K-2 전차 수출 건을 비롯해 2022년 국내 방위 산업 수출액은 173억 달러(한화 약 22조 4,000억 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각종 첨단 기술로 세계 방산 시장을 석권해온 이스라엘의 무기 수출액 110억 달러보다 많은 것이다. CNN은 “한국 방위 산업이 이미 메이저리그에 진입했고, 미국과 NATO를 대신해 ‘자유민주주의의 무기고’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부는 방위 산업을 국가 미래 먹거리 신산업으로 선정했고, 2023년 6월 국회 국방위원회는 방산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무기 사업 입찰 시 핵심 기술을 사용한 업체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방산지원법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국내 방산업체의 기술력 제고가 예상된다.



Weakness: SNT모티브의 약점


Analysis 1. GM그룹에 대한 높은 의존도
한국GM를 비롯한 GM그룹은 SNT모티브의 가장 큰 고객이다. 최근 차량용 SW 국제 인증 ASPICE 레벨2를 획득하며 보다 다양한 그룹으로 매출처를 늘리고 있지만, 2022년 매출액 기준 31.2%의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곳이 GM그룹이다. GM은 미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기업이지만, 향후 성장할 전기차 시장에서는 위험 요소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현재 대표적인 전기차 시장은 미국과 유럽, 중국인데, 사실상 유럽은 GM이 진출을 포기한 시장이다. 2023년 5월 SNT모티브가 폴란드 자동차 부품 법인을 청산하기로 한 이유 역시 GM의 영향이 크다. 2007년 설립한 폴란드법인은 GM에 현가장치를 공급했는데, GM이 유럽과 러시아 등에서 철수하자 SNT모티브 역시 이를 정리하게 된 것이다. 최근에는 한국GM이 생산하던 전기차, 볼트EV의 단종을 발표하며 국내 전기차 생산을 정리할 입장을 밝혔다. GM그룹 가운데서도 가장 의존도가 높았던 한국GM의 행보에 SNT모티브의 성장세가 우려된다.


Analysis2. 엔진 부품의 매출 비중
2022년 SNT모티브의 제품 품목 가운데 엔진 부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26.3%다. 주요 매출처는 GM으로 매출액은 2,772억 6,000만 원을 기록했다. 2023년 1분기에는 그 비중이 29.4%로 늘었다. 엔진 부품의 매출 비중이 일정하게 유지됨은 물론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이다. 매년 전체 매출액이 증가하는 가운데 엔진 부품의 비중이 늘어난다는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춤했던 수요가 늘어남에 따른 생긴 자연적인 현상으로 판단할 수도 있다. 하지만 2025년부터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를 금지한 노르웨이를 시작으로 유럽 내 내연기관 차량의 퇴출이 가시화된 만큼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전기차로의 발 빠른 전환이 필요해 보인다.



Strength: SNT모티브의 강점


Analysis1. K시리즈 완성한 총기 제작 기술력
SNT모티브의 방위 사업은 우리나라 총기 사업을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NT모티브가 제작하는 소구경 화기는 대한민국 국군의 주력 화기로 K2, K2CI 등의 소총을 비롯해 K3, K6, K12 기관총 등 ‘K시리즈’로 불린다.

K시리즈 소구경 화기는 100% 국산 기술로 개발 및 생산됐는데, 이는 1970년대 국방부 조병창에서 시작된 SNT모티브의 출발과도 관련이 깊다. 애초 국방부 조병창이 민영화되며 SNT모티브의 전신인 대우정밀공업이 설립됐기 때문이다. 또한 1984년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함께 K2 소총을 개발한 것이 오늘날 SNT모티브 방위 사업의 뿌리다. 2022년에는 방탄복을 관통할 수 있는 화력의 6.8mm 소총을 개발하는 등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했다. 해외 시장에서도 K시리즈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1984년 나이지리아에 K2 3,000정을 처음으로 수출한 데 이어 2021년까지 총 15개국에 3억 달러 이상의 K시리즈 화기를 수출했다.


Analysis2. 높은 영업이익 및 순이익 시현
SNT모티브는 2022년 창사 최초로 연 매출액 1조 원을 달성했는데, 특히 10% 이상의 높은 영업이익률과 8%대의 순이익률을 기록하며 자동차 부품 산업 내 군계일학의 성과를 냈다. 보통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은 2%대로, 3%만 넘겨도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대장으로 꼽히는 현대모비스 역시 영업이익률 3.9%, 순이익률 4.79%를 기록했다.

SNT모티브의 이러한 성과는 친환경 차량용 부품이 매출을 견인한 데다 무차입 경영의 보수적 재무 관리가 한몫했다. 통상적으로 친환경 차량에 들어가는 부품이 내연기관 차량 부품에 비해 마진율이 높은데, SNT모티브의 경우 2022년 매출의 33.5%가 친환경 차량 모터로 매출액 대비 높은 이익을 실현했다. 이와 함께 고금리 기조 가운데 무차입 경영으로 은행에 지출한 이자 비용은 1억 원이 채 안 되는 반면 2,000억 원가량을 정기예금으로 운용하며 67억 원의 이자 수익을 거뒀다. 이는 금리 상승 압박으로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과는 대조되는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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