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자사, 경쟁사 분석을 통해 기업이 현재 처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기업이 현재 어떤 곳에 있고, 고객은 어떤 집단으로 설정되어 있는지, 경쟁사에 비해 어떤 비교 우위 전략을 가졌는지 살펴보자.

Analysis 1
전선업계는 내수의 경우 한국전력의 송배전망 구축 투자 정책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으며, 수출의 경우 세계 경제 성장 정도, 각 국가의 에너지 정책, 신흥국의 기간산업 투자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국가의 기간산업 및 국민의 실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산업인 만큼 제품의 품질과 납기 능력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최근에는 대용량, 안전성, 친환경 등에서 기술 대응력을 요구하고 있다.

Analysis 2
국가별 전력망은 전력의 생산부터 최종 사용자에게 공급되기까지의 흐름에 따라 발전, 송전, 배전, 소비의 단계로 이뤄진다. 중전기 사업은 이러한 전력망 구성에 필요한 전기전자기기를 제작 및 공급하는 산업이다. 주요 고객은 국가별 전력청 및 민간 Utility 사업자, EPC업체 등으로, 발주 규모는 각국 정부의 전력 정책 및 글로벌 건설 경기에 민감한 영향을 받고 있다. 최근 다수의 발주 국가들은 자국 산업 보호/육성을 목적으로 프로젝트 입찰 진행 시 현지 생산 제품을 우대하는 경향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일진전기는 저압/중압 전력선, 고압/초고압 전력선, 나동선(Copper Rod), 알미늄 나선 등 대부분의 전선 품목을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초고압 변압기, 초고압 차단기 등 전력 시스템의 생산을 같이하는 종합 중전기 메이커다. 초고압 전력선 위주로 사업 구조를 고도화하기 위해 1990년대 후반부터 초고압 전력선 설비 투자 및 해외 업체로부터의 기술 이전을 추진했고, 2000년대 들어서 국내 초고압 전력선 시장에서 LS전선, 대한전선과 함께 과점적 지위를 차지하게 됐다. 2011년 3월 400kV급 인증을 획득해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중기적으로 초고압 전력선 매출을 증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현재 중동, 아시아, 호주, 미주 등지에 초고압 전력선을 수출하고 있다.

중전기사업부는 전력용 차단기(GIS, Gas Insulated Switch Gear), 변압기, 개폐기, 배전반 등 중전기기를 제조/판매한다. 2007년 8월에는 초고압 변압기를 생산하던 일진중공업을 흡수합병하면서 기존의 제품 라인업을 대폭 강화했다. 이를 통해 전력선에서부터 전력 접속재, 변압기 등 중전기기, 시공까지 일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전선 시장은 LS전선, 대한전선, 일진전기, 가온전선 등이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또한 국내 중전기 시장에서 일진전기는 HD현대일렉트릭 및 효성중공업에 이어 3위권의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1962년 설립한 LS전선은 일상생활에서부터 산업 전반에 사용되는 케이블 관련 솔루션을 개발, 생산, 제공하고 있다. 송배전케이블과 해저케이블, 통신케이블, 산업케이블 등 각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는다. 전 세계 20여 개국에 50여 개의 생산법인, 판매법인, 지사를 보유하고 탄탄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100개국 이상에 제품을 수출한다. 바다와 육지의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위해 해저케이블뿐만 아니라 해저 전력망 구축에 대한 턴키 솔루션을 보유했으며, 산업기기용 케이블부터 해양/선박, 풍력, 철도, 광산, 태양광용 등으로 활용하는 특수 케이블까지 산업 현장에 최적화한 다양한 케이블을 보유하고 있다. 초전도 케이블과 HVDC, 친환경 자동차용 부품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육성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2023년 HVDC 전문 공장 증설과 KT서브마린 인수 등 선제적 투자를 통해 공급 증가에 대응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전력선과 소재, 통신케이블 등의 제품을 생산 및 판매하고, 각종 전선 관련 공사를 진행하는 종합 전선회사다. LS전선에 이은 2위 업체로, 국내에서는 한국전력공사를 포함한 공공 업체 및 민수 업체를 대상으로 사업을 영위한다. 주요 사업 영역은 전력 및 절연선, 나선 및 권선, 통신케이블 등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압 케이블 기술과 베트남, 남아공, 사우디의 해외 생산 거점을 바탕으로 미국, 유럽, 중동 등 해외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023년 525kV 전압형 HVDC 육상케이블 시스템의 개발을 완료하고, KEMA 국제 공인 인증을 획득했다. 대한전선은 이 개발에서 케이블의 도체 단면적을 3,000SQ(㎣)로 설계하고, 도체 허용 온도를 90℃ 이상까지 올려 인증을 완료했다. 대한전선은 앞으로 다양한 HVDC 프로젝트에서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977년 현대중공업 중전기기사업본부로 사업을 시작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종합 전기전자기기 및 솔루션업체로 성장해, 전 세계 135개국 3,600개 이상의 고객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2017년 4월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인적분할 후 사명을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으로 변경하고 전기전자기기 및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독립 출범했다. 2023년 3월 HD현대일렉트릭으로 사명을 또 한 번 변경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발전→송전→배전→소비(부하)에 이르는 전력 공급 과정 전 단계에 필요한 다양한 전기전자기기 및 에너지 솔루션을 제작/공급한다. 전력변압기, 고압차단기 등 전력기기와 배전반, 중저압 차단기 등 배전기기 그리고 회전기기 등의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2022년 4월에는 신재생에너지용 전력변환기기 강소기업인 현대플라스포를 인수했다. 기존 에너지저장시스템(ESS), 태양광 시장용 전력변환기기 판매 확대뿐만 아니라, 신규 시장으로 수전해, 연료전지, 선박용 전기추진시스템 시장용 전력변환기기 공급까지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2022년 12월 글로벌 풍력 선도 기업인 지이리뉴어블에너지(GE Renewable Energy)와 전략적 해상풍력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 해상 풍력 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