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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보다 사람에 집중…고객 자녀들도 찾아와 계약 맺죠"

한국경제신문 | 2017.05.18

[ 김순신 기자 ] 보험 영업은 어렵다. 한 번 계약으로 길게는 30년 가까이 보 험료를 내야 하는 까닭에 상품을 살펴보는 소비자는 대단히 신중하다. 40만 명 에 달하는 보험 설계사 가운데 상당수는 1주일에 계약 한 건 맺기도 쉽지 않다 .

하지만 지준옥 NH농협생명 강릉지점 팀장(사진)은 지난해 총 188건, 이틀에 한 건 계약을 일궈냈다. 18년 연속 연도대상에 이름을 올리고 일곱 번이나 대상을 받은 ‘보험여왕’이다. 지 팀장은 1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 서 “상품을 판다는 생각보다 소비자에게 신뢰를 쌓고 관계를 맺는다는 생 각으로 일하고 있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지 팀장은 ‘1일 2인 원칙’으로 유명하다. 하루에 세 명 이상 고객 상담을 하지 않아서다. “시간에 쫓기듯 설명을 하다 보면 불완전 판매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생명을 담보로 하는 생명보험은 정 말 진심을 갖고 대해야 하는 상품”이라며 “그런 상품을 다루는 설 계사는 고귀한 직업이라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지 팀장과 농협의 인연은 오래됐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해 담임선생님의 권유 로 농협에 입사했다. 농협에 근무하면서 남편도 만났다. 1996년에는 농협중앙회 전국 최연소 과장으로 발탁될 만큼 업무 능력도 탁월했다. 하지만 외환위기는 그의 운명을 바꿔놨다. 농협에서 700쌍의 부부 사원이 정리된 것. 부부 중 한 사람은 직장을 떠나야 했다. 지 팀장도 그때 사표를 냈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가 됐다.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오히려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했다. 지 팀장은 자신을 전문가로 알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에게 재정설계 전문가라는 인식을 심어 주기 위해 공공기관을 찾아 재테크 강의를 자청했다. 강연을 요청하는 곳이라면 동사무소, 교도소를 가리지 않았다. 지역 신문에 재 테크 칼럼을 연재하고 라디오 방송에도 출연했다. 결과는 대성공. 지 팀장은 설 계사를 시작한 1999년부터 연도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설계사가 보험뿐 아니라 고객의 재정과 관련된 모든 것을 설계해줘야 한다 고 강조했다. 고객의 인생주기에 따른 자금 마련 계획과 재정 목표를 세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설명이다. 지 팀장은 “성심껏 대화하다 보면 소비 자가 필요한 상품을 자연스레 알 수 있다”며 “상품보다 사람에 집 중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영업을 오래 하다 보니 고객 자녀들이 신규 계약을 맺곤 한다”며 “자녀들이 찾을 때마다 뿌듯함을 느낀 다”고 덧붙였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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