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심층분석 5. 현대로보틱스, TOWS 분석
TOWS 분석이란 기업 외부 환경의 기회와 위협을 찾아내고 기업 내부 환경의 강점과 약점을 발견해 기회를 활용하고 위협은 억제시키며, 강점을 활용하고 약점을 보완하는 전략 수립을 말한다. 외부 환경에서 유리하게 작용하는 기회 요인, 외부 환경에서 불리하게 작용하는 위협 요인, 경쟁사 대비 강점, 경쟁사 대비 약점이 각각 무엇인지 알아보자.
Threat: HD현대로보틱스의 위협 요인
Analysis 1. 국내 로봇산업 경쟁 심화
글로벌 로봇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로봇산업에 뛰어드는 기업들 역시 늘고 있다. 국내 대기업 역시 예외가 아니다. 국내 로봇 대장주로 꼽히는 서비스로봇 강자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서비스로봇 분야 1위 두산로보틱스를 제외하고도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LG전자, 한화 등 굴지의 기업들이 로봇산업에 적극적이다. 각 기업들은 국내외 유수의 로봇 기업들과의 협업과 인수 등을 통해 미래 먹거리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한화의 경우 2023년 10월 로봇 전문 기업 한화로보틱스를 출범하고 그룹 내부 고객(캡티드)을 우선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Analysis 2. 중국 저가 제품 공세
로봇청소기, 서빙로봇 중국의 저가 로봇 제품이 서비스로봇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중국은 2015년 ‘중국 제조 2025’ 비전을 발표하며 10대 핵심 산업 중 하나로 로봇을 선정, 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펼쳤다. 이는 2010년대 후반부터 서서히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2015년 당시 8%에 불과하던 중국 로컬 점유율이 2023년 43.7%로 빠르게 증가한 것. 동시에 해외 수출로도 무대를 넓혔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가격은 경쟁사보다 저렴하게 책정했다. 자연스럽게 중국산 로봇이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게 됐다. 국내 1세대 로봇기업인 유진로봇의 경우 중국 제품의 공세로 국내 가정용 로봇청소기 사업을 중단했다. 현재 국내 도입된 서빙로봇 역시 약 70%가 중국 제품인 것으로 집계됐다.
Opportunity: HD현대로보틱스의 기회 요인
Analysis 1. 임금 상승 및 노동력 부족 이슈
국제 정세가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인건비 상승과 구인난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업주들이 늘고 있다. 2023년 7월 주류 무인 판매기의 무료 설치를 지원하는 도시공유 플랫폼에 따르면 행사 20일 만에 1,000곳이 넘는 소상공인 점포가 몰렸다. 신청자 대부분이 최저임금 급등에 따른 인건비 상승 부담과 야간 인력 구인난에 시달렸다는 것이다. 지난 5년간 최저임금 상승 폭은 41.6%로, 2023년 상반기 말 국내 주요 편의점 4개사의 무인 점포 매장이 3,500여 곳 이상으로 늘어난 것 역시 이 때문이다. 한편 주조/금형/용접/열처리 등 공정기술을 이용하는 뿌리산업은 위험성에 따라 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과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에 따르면 2022년 뿌리산업 종사자는 약 72만 명으로 40대 이상이 65.8%에 달했고, 20대 이하는 10.5%에 불과해 신규 인력 유입이 매우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Analysis 2. 서비스로봇 시장의 성장 가능성
로봇산업이 B2B(기업 간 거래)에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로 진화하고 있다. 2023년 10월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3 로보월드’에는 30개국 241개 업체가 총 828개의 부스를 꾸렸다. 2022년 대비 21개 업체가 늘었고 부스 수도 100개가량 증가했다. 로보월드는 산업용 로봇기술을 비롯해 서빙로봇, 복지로봇 등 다양한 로봇기술이 모이는 자리로, 특히 2023년에는 사람과 직접 일상생활이 가능한 협동로봇에 대한 기술 전시가 많았다. 서빙로봇과 바리스타로봇 등 최종 소비자를 직접적으로 상대하는 소비자로봇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이다.
한편 유통업계 역시 서비스로봇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G마켓, NS홈쇼핑, GS25 등이 국내 로봇기업들과 손잡고 서빙로봇 판매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국내 서비스로봇 시장 규모가 매년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고 추정했으며, 2030년 전 세계 로봇 시장 규모가 1,6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발표한 보스턴컨설팅그룹 역시 ‘서비스로봇’이 중심이 될 것이라 예상했다.
Weakness: HD현대로보틱스의 약점
Analysis 1. 협동로봇 분야에서의 아쉬운 성과
HD현대로보틱스는 1984년 현대중공업 시절부터 로봇사업을 영위해 온 기업으로, 로봇산업에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협동로봇 분야에서는 점유율이 낮은 상태다. 국내 기업 중 가장 먼저 협동로봇 제품을 개발했지만, 이후 설립된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두산로보틱스 등에 선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HD현대 계열 조선소 내에서도 HD현대로보틱스가 아닌 덴마크 유니버설로봇과 레인보우로보틱스 제품을 사용할 정도다. 2020년 이후 산업용로봇 분야의 폭발적인 성장에 따라 업력이 다소 기울어진 것으로 보이는데, 최근 협동로봇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로봇들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HD현대로보틱스는 2023년 10월 대만의 협동로봇 전문 기업인 테크맨로봇과 전략적 협력을 맺고, 한동안 동반 성장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Strength: HD현대로보틱스의 강점
Analysis 1. 국내 1위의 산업용로봇 기술력
HD현대로보틱스의 로봇사업은 1984년 현대중공업 시절부터 시작됐다. 로봇산업은 크게 산업용로봇과 서비스로봇으로 구분하는데, HD현대로보틱스는 특히 산업용로봇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자랑한다. 현재 이 분야 국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세계적으로는 6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산업용로봇 시장 규모는 6조 원에 달하며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1년에는 ‘국내 최초 산업용로봇 6만 대 누계 생산’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최근에는 배달 중인 음식이 흔들리지 않는 자율주행 로봇에 대한 특허를 등록했으며, 일부 조선소에서는 HD현대로보틱스의 산업용 용접 로봇을 적용해 완전 자동화를 이뤘다.
Analysis 2. HD현대그룹 계열사 시너지
HD현대로보틱스의 모태는 현대중공업이며, HD현대그룹의 기반은 중공업에 있다. 2023년 10월 기준 HD현대그룹은 조선해양 부문, 에너지 부문, 기계/로봇 부문, 기타 서비스 부문 등 4개 부문에 총 20개 기업이 속해 있다. HD현대그룹 내부 고객만으로도 적지 않은 실적을 올릴 수 있는 규모인데, 범현대로 범위를 넓힐 경우 관계사는 더욱 늘어난다. 그룹사의 경우 제품 구매 실적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유관 기술 및 새로운 분야와의 융합 연구 진행에도 이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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