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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심층분석 5. 삼양사, TOWS 분석

2023.09.21. 조회수 668


TOWS 분석이란 기업 외부 환경의 기회와 위협을 찾아내고 기업 내부 환경의 강점과 약점을 발견해 기회를 활용하고 위협은 억제시키며, 강점을 활용하고 약점을 보완하는 전략 수립을 말한다. 외부 환경에서 유리하게 작용하는 기회 요인, 외부 환경에서 불리하게 작용하는 위협 요인, 경쟁사 대비 강점, 경쟁사 대비 약점이 각각 무엇인지 알아보자.




 

Threat: 삼양사의 위협 요인


Analysis 1. 수입에 의존하는 식품 원재료
삼양사 식품사업의 원재료는 대부분 해외에서 수입한다. 설탕의 원료인 원당은 호주, 태국, 온두라스 등에서 수입하며, 밀가루의 원료인 원맥은 미국과 호주, 캐나다에서 가져온다. 전분과 전분당을 만드는 옥수수는 우크라이나, 브라질, 루마니아, 미국 등이 원산지다. 원재료 대부분 국내 수급이 불가능해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제 정세 변화에 따라 수급 상황이 불안정해지며 원료 가격도 일정하지 않다. 대표적인 예가 2022년 시작된 러시아-우크라니아 전쟁이다. 우크라이나는 대표적인 곡물 수출국으로, 삼양사 역시 우크라이나로부터 옥수수를 수입한다. 전쟁 발발 이후 옥수수 수급은 물론 곡물 시장 전체가 큰 영향을 받아 유통량은 줄고 가격은 급격하게 치솟았다.


Analysis 2. 기후변화로 인한 식량 생산 어려움 증가
글로벌 식품 시장에 ‘슈거 인플레이션’ 위기가 제기되고 있다. 2023년 찾아온 슈퍼 엘니뇨에 따라 많은 비가 예고되며 주요 설탕 생산국들의 생산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며 국지성 폭우와 강우량이 늘어나 사탕수수의 작황이 부진하게 된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2023년 6월부터 9월까지 엘니뇨가 나타날 확률은 70% 이상으로, 엘니뇨가 본격화될 경우 세계 최대 설탕 생산국인 브라질과 인도, 태국 내 사탕수수 생육기에 부적절한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편 인도 제당공장협회(ISMA)는 원당 생산량 전망치를 기존 3,650만 톤에서 3,280만 톤으로 하향 조정하고, 설탕 수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태국 제분업계 역시 사탕수수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원당 수입량은 평균 183만 톤으로 이 중 106만 3,000톤(58.1%)은 호주, 45만 4,000톤(24.8%)은 태국에서 들여왔다.


Analysis 3. 당에 대한 부정적 인식
비만 인구 증가와 성인병 발병 확률 증가에 따라 세계적으로 정제 설탕 및 액상과당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증가했다. 이에 설탕을 대체한 저칼로리 감미료를 사용한 ‘제로 슈거’ 음료가 인기를 끌었다.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워싱턴 무역관이 발표한 전 세계 제로 탄산음료 시장 규모는 2020년 1,253억 달러에서 2030년 2,435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2023년 7월 WHO(세계보건기구)가 설탕 대체 감미료의 한 종류인 ‘아스파탐’을 발암 물질로 분류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아스파탐은 설탕의 200배 가까운 단맛을 내면서도 칼로리가 거의 없고, 사용량도 극히 적어 기업 원가 절감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많은 기업이 사용하고 있는 감미료다. 업계는 아스파탐에 대한 거부 움직임이 추후 감미료 포비아(혐오증)로 이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책 마련으로 분주하다.



Opportunity: 삼양사의 기회 요인


Analysis 1. 친환경 트렌드에 따라 산업용 전분 수요 증가
가치소비의 확산과 기후변화 위기에 따라 사회 전반에 친환경 트렌드가 확산되며 ‘생분해’가 가능한 산업용 전분의 수요가 늘고 있다. 산업용 전분은 타피오카와 옥수수, 사탕수수 등에서 추출한 전분을 원료로 해 다양한 이화학적 변성을 통해 만들어 낸다. 식품을 원료로 하는 만큼 생산 시 이산화탄소가 적게 발생하며, 사용 후에도 생분해가 용이하다는 점에서 친환경 소재로 불린다. 산업용 전분으로 만들 수 있는 고분자수지 PLA(Poly Lactic Acid)는 친환경성, 무독성, 생분해성, 생물 호환성 등이 우수해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할 플라스틱 소재의 대안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Analysis 2. 친환경 자동차의 경량화 추세에 소재 산업 주목
최근 폭발적 수요를 자랑하는 친환경차의 단점 중 하나는 ‘무거운 무게’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무게 때문에 내연기관 차량보다 차체가 더 무겁다. 따라서 많은 완성차 업체들이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전기차의 무게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는 가운데, 특수 소재인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일반 플라스틱보다 열과 압력에 강하며 제품에 따라 전기가 통하지 않고 습기에도 강하다. 또 시간이 흘러도 형태가 변함없이 탄탄하게 유지된다는 장점이 있다. 삼양사는 기존 탄수섬유보다 한 단계 발전시킨 신소재 TRILFT(트리엘에프티)를 적용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를 개발했고, 이는 차량 프레임이나 내장재뿐 아니라 전기차의 배터리 케이스로 사용할 수 있다.



Weakness: 삼양사의 약점


Analysis 1. 식품 제품군의 낮은 가격 탄력성
삼양사 식품사업군의 대표 제품은 설탕, 밀가루, 식용유 등으로 대부분 일상생활에서 꼭 필요한 필수 소비재이자 기초 식품 소재들이다. 이에 따라 가격 인상에 제한이 많은데, 반대로 가격을 인하한다고 해도 판매량이 급증하지 않기 때문에 기업의 수익성 제고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소비자 수요는 일정량 유지되는 반면, 각 제품마다 사용 용도와 브랜드, 제조사 등 대안 상품이 다양해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Analysis 2. ’삼양’에 대한 오해
삼양그룹 직원들이 가장 많이 겪는 고충 중 하나는 ‘불닭볶음면 만드는 회사’라는 오해다. 삼양그룹은 소재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B2B 회사이기 때문에 일반 시민이 인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반면 1961년 삼양제유 주식회사로 설립된 현재의 삼양식품은 ‘삼양라면’과 ‘불닭볶음면’의 인기에 힘입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며 ‘삼양’의 대중적 이미지를 선점했다. 삼양사는 대중의 혼란을 막기 위해 삼양그룹 공식 블로그에 ‘삼양그룹’과 ‘삼양식품(현 삼양라운드스퀘어)’에 대한 오해를 방지하는 콘텐츠를 제작해 꾸준히 업로드하고 있다.



Strength: 삼양사의 강점


Analysis 1. 자체 개발한 스페셜티 소재
삼양사가 자체 개발한 스페셜티 제품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확장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스페셜티 제품으로는 식품사업군의 알룰로스와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 화학사업군의 이소소로비드, 투명 난연 폴리카보네이트 등이 있다. 알룰로스는 무화과나 건포도 등 일부 과일이나 농작물에 희소하게 존재하는 당류로, 설탕의 약 70%로 설탕과 비슷한 단맛을 내면서도 칼로리 섭취는 줄일 수 있는 감미료다. 특히 국내 저당 감미료 중에서 유일하게 식품 원료로 등록돼 있어 안전한 성분을 자랑한다. 이소소로비드는 옥수수 등 식물 자원에서 추출한 전분을 화학적으로 가공해 만든 바이오 소재다. 삼양사는 세계 두 번째로 이소소로비드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현재 삼양이노켐 군산공장에서 연산 약 1만 톤 규모의 생산설비를 가동 중에 있다.


Analysis 2. 100년 역사의 기업 가치
삼양사는 1924년 삼수사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시작해, 2024년 창립 100주년을 맞는다. 삼양사의 발전은 대한민국 역사의 발전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국가 경제 발전에 큰 역할을 해왔다. 100년 장수 기업은 세계적으로도 많지 않지만,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삼양그룹을 포함해 두산, 동화약품, 신한은행 등이 그 명맥을 잇고 있다. 이 기업들은 모두 시대와 환경 변화에 발맞춰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것은 물론 협력업체, 소비자, 임직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신뢰를 지켜온 노력 그 자체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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